美 육류업자 “미국인들 안먹는 부위 한국수출 큰 이익낼것”
입력: 2008년 06월 07일 00:37:17
미국 민간 육류 업자들의 쇠고기 수출에 관한 입장은 분명하다. “미국인들이 먹지 않는 내장 등 부산물과 LA 갈비를 한국에 수출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2003년 12월 광우병 발생으로 수출이 중단된 이후에도 부산물 등 수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여러 업계 당사자들의 직접 발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목매달고 있는 한·미 수출입 업체간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금지하는 ‘자율규제협정’을 신뢰하기 힘든 이유도 이들 발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진보신당이 미 육류수출협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 육류수출협회는 광우병으로 수출 길이 막힌 동안에도 꾸준히 부산물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를 가져왔다.
아이오와주 쇠고기 산업위원회의 댄 페터슨 의장은 2005년 육류수출협회 소식지를 통해 “일본은 고품질의 미국 쇠고기를 선호한다”며 “(하지만) 한국과 대만은 그보다는 가격을 중요시하며 미국 사람들이 안 먹는 부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곱창, 혀 등을 수출하면 쇠고기 생산업자들의 호주머니를 더욱 두둑하게 채울 수 있다”고 했다.
이 소식지는 “수출하는 혀 대부분이 동물 사료로 쓰인다”고 덧붙였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동물 사료용을 포함한 부산물을 팔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미 업계 전략을 알 수 있다.
‘뼈 있는 쇠고기’ 수출 의지도 크다. 미 육류수출협회 폴 클레이튼 수석 부대표는 2007년 7월 세미나에서 “2003년 한국에 수출된 LA갈비는 미국 시장보다 10배의 가치가 있었다. 2011년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LA갈비의 92%가 한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미 육류수출협회는 한국 등의 ‘30개월 미만 뼈 없는 쇠고기 수입’ 고수와 관련, “미국 측은 ‘뼈 없는’ 규정을 빼고 ‘몇 가지 조건’을 다는 것을 (한국 등에) 제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농림부가 뼈 없는 살코기 수입 제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정부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