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국민으로부터 탄핵받았다! 7.4%의 지지율은 역대 최고로 낮은 수치이며, 그것도 임기 시작 100일 만에 이루어진 초단기 기록갱신이다. 더군다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수구세력이 200석 차지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최고의 위세를 누리는 승리감에 도취되는 찰나 한 달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 탓을 할 일도 아니다. 바로 자신의 졸렬한 쇠고기 협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국민이 멍청하게 대충 넘어가 줄 것이라고 생각한 오산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과거 부정과 부패가 드러나도 국민이 묻지마식 지지를 보내주었다고 대한민국의 미래조차 아무렇게나 내버려둘 국민이 아니었다.
특히나 미래를 향한 10대들의 외침이 그 시작이었다. 모든 기성세대가 무기력하게 수구세력에 패배한 이후 다시 희망의 촛불을 들기 시작한 것은 10대였다. 투표권을 가진 앞선 세대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 10대들이 자신들의 생명과 관련된 미래를 지킬 사람은 결국 자신들 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터져나온 촛불이었다. 대한민국의 20대 이상의 어른들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촛불로 직접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지율 7.4%로 급락하였고 이제 그 주위는 버려진 대통령을 남겨놓고 권력싸움에 들어갔다. 이명박 친위부대로 장악된 청와대와 내각은 한나라당이라는 의회권력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상득과 정두언의 싸움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틈새에 친박진영이 한나라당이라는 울타리를 뚫고 들어오는 찰나이고 이회창은 직접 청와대로 가서 권력에 대한 지분을 노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스스로 존립할 수 없다. 자신의 형과 측근들로 구성된 친위부대만으로는 버티어 나갈 수 없다. 오로지 이 기회에 권력의 단맛을 빨고자 하는 범 수구세력들에 기대어 버티어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과 박근혜계파 그리고 이회창의 선진자유당이라는 하이에나들에게 권력의 썩은 고기들을 던져주면서 공존해 나가는 이빨빠진 사자의 신세가 된 것이다.
아무 준비도 안되고 철학도 없는 자가 대통령이 되어 중구난방으로 대한민국의 기초를 파헤치다가 제풀에 꺽여버렸고 이제 대한민국 정치는 수구세력들의 권력다툼 속에 야합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의 측근세력을 위한 정치가 백일천하로 끝나고 이제 소외되었던 수구세력에 의해 만신창이가 될 위치에 빠져버린 것이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구세력과의 연대로 더 멀리 도망친 꼴이 된 것이다. 이것이 절망이다.
대다수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 항의하고 국민으로부터 지지율 7.4%로 최악을 기록해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어디에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정치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은 촛불을 든 국민에게 항복하지 않고 또다른 구원병을 요청한 셈이다. 한나라당과 박근혜와 이회창이라는 구원병을 불러와 다시금 국민과 붙겠다는 심보로 전력을 비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쇠고기 협상만 어설프게 다시 덮어버리려고 할 뿐 하나도 변한게 없다. 특히나 언론 장악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이제 국민에게 돌아가야할 대한민국 국부를 차려놓은 밥상이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 차지에서 좀 더 많은 포식자들과 겸상을 하게 되었을 뿐이다. 이것이 절망이다. 사실상 국민으로부터 탄핵을 당했어도 또다른 국민배반을 도모하고 있다. 원래부터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안중에 없었다는 소리다.
부시로부터 대접받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 국민에게 안전장치가 풀린 광우병 쇠고기를 떠넘기는 파렴치한 짓을 해놓고 국민에게 사실상 탄핵을 받았음에도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알량한 권력의 영달을 누리기 위해 또다른 세력들에게만 화해의 손짓을 한다.
왜 아직도 모르는가? 이 모든 잘못이 대통령 자신에게 있음을 왜 모르는가? 자신보다 먼저 국민을 받들지 않아서인지 왜 모르는가? 형과 측근을 벗어나 한나라당으로 박근혜로 이회창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신의 영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언제 벗어날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 당신이 이렇게 어려움에 쳐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골고루 자리를 나눠주지 않아서도 아니고, 친박의원들을 포용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이회창과 권력을 함께 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국민을 위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당신은 어린 손에 들린 꺼질듯 말듯 흔들리는 작은 촛불에 대한민국의 가장 커다란 권력을 홀라당 태워먹은 것이다! 지지율 7.4%를 찍었다면 이제 국민의 품으로 뛰어들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을 겁내는가?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면 남은 것은 파국 밖에 없다.
사실상 국민으로부터 탄핵받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국민에게 백기를 들고 항복한 후에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어도 소용없고, 박근혜 계파와 어울려도 헛짓이며, 이회창을 모셔와도 속수무책일 따름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신과 권력을 나눠가질려는 자들과 모종의 음모를 획책하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엎드리고 권력을 국민에게 바쳐라! 이것 만이 살 길이다.
이상득도, 최시중도, 한나라당 의원들도, 박근혜도, 이회창도 모두 사망으로 이르는 길이요. 오직 국민만이 살 길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 민주주의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만이 이명박을 자유케 하리라!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만이 이명박 대통령이 살아남는 마지막 좁은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