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자기 의견이나 소신을 말했을 뿐인데, '알바'로 매도당하면 정말 기분 나쁠 겁니다.
사실 그건, 그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비하함으로써
그 의견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짓이죠. 인신공격입니다.
저도 어떤 사람 글에 '알바'소릴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거 안 좋더군요. 그래서,
그 뒤엔 알바소리 안 합니다.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실상 '알바'라는 표현보다 더 오래전부터 나온 비하적 표현이 있는데,
바로, '빨갱이''좌빨''친북' 뭐 이런 소리들입니다. 거의 60년을 써먹은 표현이죠.
자기들하고 뜻이 안 맞으면 무조건 좌빨...
전, 80년대에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를 다닌 사람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떤지 모르
겠는데, 매일 '국기에 대한 맹세'같은 걸 학교에서 했지요. 맨날 반공교육 받았고...
제 사고방식 근저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가 심겨져있습니다. 그런 사람한테 '빨갱이'
소릴하면 기분 좋아라 할까요? 알바 소리 듣기 싫은 것과 마찬가집니다. 아니 훨씬 정도가 심하고
질이 나쁘죠....
현재 이 게시판에서 '알바'소릴 하는 쪽은 현 정부를 부정하는 쪽이고, '알바'소릴 듣는 쪽은 현 정부
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쪽일 겁니다. 가끔 역공으로 현 정부 부정하는 쪽에다 '민노당 알바'라는
소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튼, 전 '알바'소리 안 하렵니다. 그건,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정당한 논쟁 수단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논리 부족을 드러내는 짓밖에 안 됩니다. 저 이외에 다른 분들도, 다른 의견이 나왔대서
알바로 매도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상대편 분들도 마찬가집니다. 그 수십년동안 우려먹어서 새하얗게 탈색되어버린 색깔론좀 접으시죠.
'친북''빨갱이''좌익''좌빨'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딨습니까? 어딘가 있기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
게시판에 북한 찬양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폭력투쟁하자고 선동하는 사람도 없었고.
전,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그 논거로 이런저런 게시물을 퍼 오시는 분들을 그것이 제 생각과 다르
다는 이유로 알바라고 매도하지 않겠습니다.
단, '빨갱이''좌빨' 이런 소릴 하시는 분들께는 기꺼이 '알바'칭호를 드리겠습니다. 그런 소리 들어도
쌉니다. 아니, 부족하죠. 그런 분들은 뉴라이트나 수구세력을 지지하거나, 혹은 지지하진 않아도
용인한단 점에서 '친일파'로 불러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