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교회사람들과 구역모임을 했다.
다들 시국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다가. 가장 나이가 많으신 장로님이 입을 열었다. 다들 빨갱이에 조종당해 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다고...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리를 어색하지 않기 위해 맞장구를 치는 눈치였다. 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입을 열었다. 촛불집회를 색깔론으로 몰아가는것은 정당치 않으며, 아니건 아니라고 말할수 있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선진의식의 발전이 대단하다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가 순간 분위기 싸늘해졌다. 마치 같은 교인들끼리 어떻게 그렇게 말 할수있냐 라는 눈빛들과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속 시원하다라는 듯한 오묘한 눈빛들...
구역장의 발빠른 화제전환으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지만. 나를 대하는 장로의 태도는 모임내내 냉랭했다. 마치 저 빨갱이놈 하고 보는듯했다.
난 빨갱이가 아닌데...
나라를 걱정하는 내 생각을 애기하고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면 전부 빨갱이 인가? 그것이 빨갱이에 대한 정의라면 난 아마도 빨갱이인가 보다. 빨갱이든 아니든, 내 생각을 애기하니 좀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