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누 님이 쓰신 '의사의 시각'의 반박

부러진명운검 작성일 08.07.07 02: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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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는 한창 공부중인 의대생입니다.

 

항상 눈팅만 하던 게시판에서 이형누님이 퍼오신 '의사의 시각'을 읽고

 

저도 나름 공부를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여 늦은 밤에 인터넷을 뒤져 논문을 찾아 읽어보고..

 

약간 상충되는 내용이 있어 한글자 적어 봅니다..

 

뇌조직을 희석시켜 먹었다는 논문은 보지 못했기에 그에 대한 반박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쓰인 Journal of General Virology(2007, 88)의 페이지1379-1383에 있는 논문은 읽어보았습니다.

 

약간의 다른 점이 있더군요.

 

 

먼저, 실험에 쓰인 쥐는 유전적으로 조작이 가해진 쥐입니다.

조작을 가해서 소-쥐 종간 장벽을 없앴습니다.(종간장벽이란 서로 다른 종간에 병,기생충 등이 잘 옮지 않는 것을 칭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실제보다 훨씬(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염률이 높게 나옵니다.

 

 

또 '의사의 시각' 본문에 보면 -광우병에 걸린 33개월 이상의 소-라는 애매한 단어를 씁니다만,

논문에는 -33months after challenge-라고 써져 있습니다.

이는 -감염 후 33개월 이상의 소-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 -결국 33개월 이상의 광우병이 걸린 소의 뇌나 신경을 먹었을때는 햄스터처럼 1차례만 먹어도 그 감염력과 치사율이 100% 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라고 글을 쓰셨는데, 종간장벽을 없앤 쥐로 실험을 하였기 때문에 감염률이 100%에 가깝게 나온 것이며, 사람의 경우에는 감염률 및 치사율이 몇%에 달하는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변형 프리온에 오염된 신경조직 ( 뇌조직, 척수)를 직접 먹을 경우 동물실험에서는 100% 감염 되고 모두 죽습니다.-라는 문장도 있는데요, 논문의 실험결과를 보면 peyer's patch라는 부위(소장 끝부분)은 감염 후 20개월 후에 약한 감염력이 생기고 뇌와 신경조직은 감염 후 27개월 이후부터 감염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뇌와 신경조직은 감염 후 33개월 후에는 강한 감염력이 생기게 되죠. 그리고, 100%의 감염력을 나타내는 부위는 '감염 후 33개월 이상이 지난 소의 뇌' 뿐입니다. 그것도 종간장벽을 없앤 쥐에서 100%이지, 사람은 얼마가 될지 모릅니다.

 

 

 

확실히 틀렸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만 반박을 달았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광우병을 상당히 과소평가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아직 없었고, 사람에게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따라서 아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s.제가 참고한 논문의 전문을 해석해서 달아 놓으려고 했습니다만, 시간에 쫓겨 요약 정리만 해놓겠습니다.

 

p.s.2 TSE(전염성 있는 해면상 뇌질환)과 기타 프리온에 의한 병들은 변형 프리온과 관련이 있다. 프리온이 어떻게 변형 프리온으로 변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변형 프리온과 프리온의 상호 관계에 의해 변형 프리온이 생길 수 있다. 변형 프리온은 프로티나아제에 대한 부분적 저항성으로 판별 가능하다.

 

 대부분의 TSE는 신경적 경로 또는 구강섭취, 피부접촉 등으로 전염된다. 프리온이 어떻게 소화관을 통과하는지는 모른다. 프리온은 신경계를 벗어나면 극히 제한된 곳에만 존재하며 특히 말초 림프계에 많이 존재한다.

 

 BSE(광우병)은 1980년대에 프리온에 관련된 질병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영국 식품안전청은 광우병이 vCJD(인간광우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여러 연구들이 변형 프리온은 광우병 걸린 소의 뇌, 척수, 눈 등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RIII 쥐(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종간장벽을 없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뇌, 신경조직, 골수 등이 전염성 있다는 것과 골격근, 비장, 림프절 등은 전염성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실험을 통해 편도가 전염성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광우병은 바이러스성 질환들과는 대조적으로 골격근, 비장, 림프절 등으로는 전염되지가 않는다. 또한 변형 프리온은 림프절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신경계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중간은 실험 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중요한 것들만 몇개 써 놓습니다.)유전자 변형을 통해 소의 프리온을 생산하는 쥐를 실험에 이용한다. 구강 섭취를 통해 감염된 소를 사용하며 이 소들은 검사를 통해 광우병에 걸린 것을 확진한다.

 

 광우병의 전염성은 감염 후 20개월부터 편도와 소장 끝부분에서 처음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도 전염성은 계속 지속된다. 신경조직의 전염성(뇌와 골반신경)은 감염 후 27-30개월이 지난 소에게서 발견되며 뇌조직의 전염성은 감염 후 33개월이 지나면 급격하게 증가한다. 비장, 골격근, 피, 소변에서는 전염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양의 TSE에 비하면 BSE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TSE는 림프계 조직으로 감염될 수 있는 것이 확실하나,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로 BSE는 림프계 조직으로 인한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소장 끝부분은 예외*)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서는 비장(림프계에서 중요한 장기입니다.)은 전염성이 없다. 편도와 소장 끝부분은 일찍 전염성이 발생하지만, 그 전염성이 적다.

 

 뇌와 신경 조직의 전염성은 광우병 감염 후 27-30개월이 지난 소에게서만 발견된다. 감염된지 27-30개월된 소의 뇌는 전염성이 낮으나, 33개월 이후의 뇌는 감염성이 아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성 인자의 축적이 30-33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감염 후 27-30개월이 지난 소에게서는 골반 신경에서도 약한 전염성이 발견되었다.

 

 소 간에 광우병 전염 능력이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골격근, 피, 소변에서는 전염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유전자 조작 쥐에서 전염성이 관찰되지 않은 조직들은 소-사람 종간장벽에 의해 감염될 확률이 극히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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