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한국령으로 표시돼 있다가 돌연 변경돼...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BGN-Board on Geographic Names)가 그동안 한국령으로 표기해오던 '독도-리앙쿠르 암'을 최근 '분쟁구역'으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지명위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을 검색하면 특정국가의 주권이 지정되지 않은(undesignated sovereignty) 이른바 '분쟁구역'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15일 미 의회도서관이 독도 주제어를 리앙쿠르 암으로 변경하려던 계획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지명위원회는 독도를 한국령으로 표시했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에 독도 표기가 한국령에서 분쟁구역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또한 리앙쿠르 암의 별칭으로 표기된 독도 명칭도 한국령으로 표기됐을 당시에는 일본 이름인 다케시마 보다 위에 등재돼 있었지만 지금은 일본 명칭이 한국 명칭보다 위에 표기돼 있다.
우리의 고유 명칭인 '독도'의 이름조차 '리앙쿠르 암'으로 표기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제는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한국 영토라는 사실까지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특히 미 지명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최근 한일간에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양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 측은 '미 지명위원회가 어떤 취지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경위를 파악중에 있다'면서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지명위원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독도'라는 이름 대신에 리앙쿠르 암이라는 명칭을 공식 사용키로 결정한 것은 31년전인 1977년 7월 14일이었다고 밝혔다.
지명위원회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 국립지질정보국(NGLA)에서 일하는 BGN직원들이 미국 정부가 언제부터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표기했는지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BGN은 이에 따라 그 이후부터 리앙쿠르 암을 독도의 유일한 공식 지명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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