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한민국의 소동 한가운데 노무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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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한민국의 소동 한가운데 노무현이 있다
- 노무현, 그렇게 높은 산인가?
(서프라이즈 / 엘파소 별 / 2008-7-28)
대선을 통해 정권이 바뀐 지가 반년이 지났다. 6개월 만에 나라가 안팎으로 온통 쑥대밭이 되었으나 변하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문, 그 어둠의 세력이 지난 5년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사력을 다해 노무현을 욕보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정권을 인수했는데도 말이다.
참 기이한 일이다. 권력을 다 장악하고 권력기관이 아닌 문화기관까지 다 낙하산으로 채우고 방송과 인터넷까지 장악하려는 신통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철권통치를 하면서도 노무현을 향한 그들의 몸부림은 그칠 줄을 모르고 갈수록 더 집착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혼란스럽다. 노무현이 아직 대통령인가? 정권이 바뀌지 않은 건가?
노무현 공포?
나는 사실 그들이 노무현을 향해 그토록 욕보이려 했던 가장 큰 이유가 정권욕에서 나온 줄로 알았었다. 그들이 말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정권상실에 대한 히스테리적 반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어둠의 본성 때문에 빛처럼 투명한 노무현 정신에 대하여 반발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의 내면 속에 자리한 불안이(본래 어둠은 불안하다.) 자기방어적으로 빛을 거부하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권 인수 이후 그들이 보여준 노무현에 대한 집착을 보면 또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노무현은 그들에게 숨 막힐 정도의 큰 산으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노무현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노무현이 그렇게 큰 산으로 막아서 있지 않고 마치 뒷동산 놀이터처럼, 점심 도시락 펴 놓고 소풍 나온 기분으로 만나는 정겨운 산인데 그들에게는 태산같이 버티고 선 노무현이다. 그들이 노무현을 무시하고 욕보이면 보일수록 이상하게도 이 자들에게는 불안이 커지는 거다. 이 순환의 고리를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서 계속 그 순환은 반복되고 반복의 속도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실력도 능력도 없는 이들이 나라를 거덜나게 하고 있다.
보라, 지금 그들이 제정신인가? 왜 그런가? 이들은 온통 노무현에게 집착하고 있을 뿐이다. 도무지 다른 대안이 없다. 오직 노무현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노무현이 시뻘건 피를 흘리고 죄인으로 십자가에 처형되고 무덤에 묻히는 걸 두 눈으로 봐야 안심하는 거다. 다른 길을 찾지 못한다. 불안하면 아이큐는 본래 두 자리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다. 그들의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을 보라 그런데 어찌 그렇게도 무식한가? 이렇게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나는 성서를 읽는 사람이니 성서의 인물을 비유해보겠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사울이었다. 그는 외모로 볼 때 출중한 인물이었고 국민의 전적인 열망으로 왕이 되었다. 그는 나름대로 신앙심이 돈독하여 하나님 마음에 들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하는 일마다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다. 그의 소심하고 변덕스러운 임기응변식 처신 때문이다.
그것보다 더 심각했던 사울의 문제는 다윗에 대한 시기심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시골 목동이었던 다윗은 골리앗이라는 거대한 힘의 장사를 쓰러뜨렸다. 물론 다윗은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사울은 감정적으로는 때때로 다윗을 아들처럼 여겼지만 불안한 그의 심리상태는 이내 시기심으로 변했다. 그는 왕으로서의 일생을 다윗을 죽이는 일에 집착하며 보냈다. 다윗은 사울을 일격에 제거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있었지만 끝까지 예를 갖추고 물러섰다. 온갖 고생과 망명생활을 다 감내하면서. 이 면이 다윗과 사울의 대조적인 면이다. 결국, 사울은 다윗의 손에 죽은 것이 아니라 적대국과의 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절대권력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 개인 다윗을 시기하고 미워하며 그를 불안해 했던 사울에게 다윗은 태산 같은 존재였음이 분명하다. 결국, 사울은 그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윗을 죽이는데 올인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나는 이명박에게서 사울의 불안을 본다. 한나라당과 조중동문이 지난 5년간 노무현을 욕보이고 또 욕보였건만, 정권을 잡고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면서도 무엇이 모자라 노무현을 욕보이는 데 올인하고 있을까?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노무현이 존재하는 한 불안하다. 그들의 모든 에너지는 그 불안을 동력으로 하여 움직인다. 틀림없이 이명박과 조중동문 어둠의 세력에게 노무현이 태산같이 큰 산이다. 그러니 사울처럼 저토록 병적 집착을 보이는 것이다.
노무현 신드롬
사실 지난 5년 동안 한나라당과 조중동문이 노무현의 죄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정말 약이 오를 만큼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5년 동안 물고 늘어지며 씹었던 말이 고작 "대통령이 체통 없이 막말을 한다."였다. 그 외 그들에게 다른 이슈가 있는가?
사실 노무현의 막말(?)은 위선적 권위구조를 깨는 일종의 선문답 같은 화두가 아니었던가? 소위 말하는 '대통령 못 해먹겠다.'라는 말은 너도나도 대통령 하겠다고 온갖 못된 질을 다하는 마당에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 소리친다면 신선한 충격 아닌가? 대통령도 화가 나고 힘들다고 말해야지 그럼 대통령이 슈퍼맨이나 돼야 하는가? 무슨 제왕이나 교황쯤 된다고 생각하는가?
노무현과 맞짱 뜬다고 덤비다가 검사들이 검새가 되었는데 그들의 위선이 발가벗겨진 거다. 검사들은 올무에 걸려든 거다. 왜 노무현이 검찰을 지목했을까?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선적 집단이라 한다면 한나라당과 검찰이 아니겠는가? 권력의 최전방 사단이 검찰이지 않은가? 그들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은 대통령에게 덤비다가 결국은 발가벗겨지게 된 거다. 물론 아직 발가벗겨진 지도 모르긴 하지만 사실을 사실일 뿐 모르는 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그들이 그렇게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반대다. 도리어 자기들이 나쁜 놈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정권을 인수했는데도 그들은 지금 패배감에 젖어있다. 그들이 승전가를 부르며 노획물을 챙기는 축제라도 한 판 벌여야 하는데 촛불에 축제의 장을 다 빼앗겼다. 도대체 정권을 인수했는데 연일 욕을 먹는다는 사실을 저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저들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자신들이 권력자들인데 도무지 국민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들도 혼란스럽다. 노무현이 마치 대통령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청와대자료유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다. 모두 노무현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여전히 노무현이 청와대의 주인인 셈이다. 그들의 입으로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노무현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그들이 불안 때문이다. 사울이 다윗을 보듯이 노무현이 두렵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정권상실 히스테리를 겪고 있는 동안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 세상은 노무현 신드롬에 익숙해졌다. 촛불은 노무현신드롬의 국민적 체득화 또는 구체화 과정이다.
나는 역시 성서를 읽는 사람이라서 결론으로 성서이야기 하나 하겠다. 갈릴리에서 올라온 촌놈, 새파랗기만 한 한 젊은이가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아 자신들의 전통 신앙에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제사장, 바리새파, 서기관과 율법학자들 그룹들(물론 공회/장로도 끌어들였다.)이 예수를 제거하는 것으로 해결점을 찾았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전통이라는 거룩한 말은 허위이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여겼기에 결국은 밥그릇 때문이다.
그들은 외세 로마까지 끌어들여 예수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정말 이제는 조용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흘이 지나지 않아 장안은 발칵 뒤집힌다. 그들이 죽인 예수가 다시 살아왔다는 것이다. 어떤 폭력도 예수 신드롬을 막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들불처럼 예수의 뒤를 따르겠다는 이들이 하루에도 수천 명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잡아다 죽이겠다고 윽박질러도 통하지 않았다. 권력이 무서워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며 땅을 치고 통곡했던 베드로를 잡아다가 윽박지르며 예수 이야기 꺼내지 말라고 했지만 베드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결국, 그냥 풀어준다.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다. 그렇게 하여 국경을 넘어 예수 운동은 세계화의 과정을 걸었다.
노무현 신드롬은 이미 운동으로 나타났다. 촛불은 그 정신의 시대적 표출이다. 그러나 노무현 운동은 노무현의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노무현을 잡아 가두어도 다른 노무현이 하루에 수천명씩 거리로 나올 것이다. 자연스러운 역사 발전의 타이밍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다급해진다. 그럴수록 파멸의 길을 앞당긴다. 2008년 대한민국 소동 한가운데 노무현이 있다는 말은 참이다.
노무현이 그들에게 그렇게 큰 산이던가? 지극히 상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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