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지 않은 너희들은 범죄자들이다

가자서 작성일 08.08.01 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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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지 않은 너희들은 범죄자들이다. (아고라 뮈스테리온님 글)


어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중에서 눈물의 날을 수십번 들었다.

레퀴엠은 장송곡이며,

나는 눈물의 날이 어제처럼 마음을 후비는 때는 처음이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에는 전국적인 선거였으므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국회의원 선거때에는 대통령을 도와주자는 민초들의 순진함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 교육감 선거는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체가 온 세상에 까발려지고,

그들의 기득권 세력을 위한 정치가,

국민과 민족과 국가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전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으며,

더욱이 서울이 어디인가?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어있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바글바글대는 곳이 아닌가?

이명박 정부의 실체를 사람들이 인식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환상이 깨어졌으며,

이제는 이명박 정부를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지난 촛불집회는 아고라에서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임대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가난한 얘들이 많아서 교육환경이 나빠진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교육감으로 당선되었다.


지금의 상황은 미필적 고의에 의하여 유죄가 확립된다.

즉 지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면서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죄자들이라는 것이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가?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투표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투표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하여 유죄이며,

범죄자들이다.

이글을 읽는 사람들중에서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범죄자들이라는 것이다.

아니라면 반론을 제기하기 바란다.


나는 소위 있는 사람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을 욕하지 않는다.

왜냐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얻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탈법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얻었을지라도,

그들의 땀과 노력 그 자체는 인정해주어야 한다.

세상에 돈이란 것이 손쉽게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상에 눈 먼 돈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탈법과 불법적인 수단만 있으면 간단하게 부자가 되고,

기득권 세력에 편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오해한 것이다.


내가 욕하고 싶은 대상은 소위 깨어있는 사람들중에,

개념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중에,

국가와 민족과 사회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사람들중에,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왜 촛불을 들었는가를 잊었단 말인가???

우리가 왜 경찰들에게 몽둥이로 맞으면서,

군화발이 짓밟히면서,

방패에 찍혀가면서,

시간과 돈을 버려가면서 서울 시청으로 모였단 말인가?

정녕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목소리를 높였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잊어버렸단 말인가???


나는 이번에는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 5개월동안 어떻게 국가를 위기로 이끄는가를 생생하게 전 국민들이 두눈뜨고 지켜봤기 때문이다.

강부자 내각에,

고소영 정부에,

임기가 보장된 문화와 언론 기관장들을 내쫗고,

독도를 내주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고,

그것도 쓰레기로 버리는 내장을 돈주고 사먹어야 하고,

쓰레기일 뿐 아니라 광/우/병에 가장 위험한 부위가 내장이다.

미국은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8조원 부담하라고 협박하고,

일본 왕에게 천황이라고 호칭하고,

일본 왕에게 머리를 숙이고 인사하고,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의 어깨와 등을 두드리는 수모를 봐야 했고,

그것이 수치임을 모르는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는 히죽거리면 웃고,

불교를 정책적으로 탄/압하고,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뒤에서는 뒤통수치고,

대한민국 정부는 매국노들의 집합소가 되었고......

도무지 스치는 생각만으로도 이가 갈리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 분노했고,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요지부동이었고,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이들을 어떻게 징계해야 하는가???

우리가 몽둥이를 들고 청와대로 쳐들어가야 하는가???

아니다.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이명박은 적어도 합법적인 대통령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를 반대한다면 우리도 합법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선거라는 국민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그동안의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능과,

거짓을 뿌리뽑을 것으로 확신했다.


어떤 분이 꼬리말을 달아준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은 부자들을 위한 정책과,

부자들을 위한 정당과,

부자들을 위한 정부에,

서민들이 박수치고 표를 몰아주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도 욕하고,

후회하고,

다음에는 꼭 투표할 것이라고 결심하겠지...

이제 누가 조/중/동의 폐간될 것이라고 믿을 것인가???

20개월 이하의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될 것이라고 누가 믿을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검역을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누가 믿을 것인가???


아직도 IMF가 대한민국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가르치겠다.

나는 IMF 이전에는 적어도 인간적인 정(情)이 흐르는 사회였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일본의 평생직장의 개념은 모든 기업과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IMF 초기에 SK그룹에서 처음으로 구조조정이 발표되었을때에 대한민국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구조조정이란 단어는 우리 사회에는 없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즉 절대로 통용되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인적 청산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기업들은 직원들이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기업을 운영해왔고,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기업에서 사람이 직업을 잃을 수 있는 경우는 부도가 난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모두가 믿고 있었고,

실제로 그러한 개념으로 기업은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한 사회에 인적 청산과 구조조정이라는 IMF의 강한 요구는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게 꿈이 아닌가하고 서로 꼬집어봐야 했다.

그러나 인적 청산과 구조조정은 파멸의 전조에 불과했다.

그때부터 비정규직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고,

사람은 기업의 이익을 위한 기계의 부속으로 여겨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자살 행렬이 이어졌고,

돈이 모든 가치를 뛰어넘는 최선의 수단이 되었고,

경제적인 이유가 이혼의 한 방편이 되었고,

사람을 더 이상 인격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IMF 이전과 이후의 사회와 기업은 적자생존과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구조가 확립된 것이다.


나는 김영삼의 IMF는 진정한 지옥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명박 정부야말로 대한민국에게 생생한 아비규환(阿鼻叫喚) 지옥을 경험시켜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들중에서 가장 고통이 심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의 고단한 삶과,

억압적인 정치와,

보이지 않는 미래와,

불안한 직업 환경은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목적에 이를때에는 그야말로 개그의 소재가 될 것이다.

그때에는 지금 우리가 IMF이전의 인간의 정(情)이 살아있는 시대를 옛날 이야기로 말하는 것처럼,

오늘을 그리워하면서,

그래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는 사람살기가 좋았다는 말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기득권들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면 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뭉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절대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지 않아도 우리가 변화를 주어야 한다.

우리가 변하면 그들도 변하게 된다.

우리가 행동하면 그들은 어쩔수없이 따라오게 된다.

문제는 우리의 행동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리는 이명박과 수/구 세력을 욕하기만 했을 뿐이다.

정작 결정적으로 그들에게 변화를 명령해야 할 때에 우리는 행동하지 않은 것이다.

입으로만 욕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하지 않는 천민들의 방식과,

상황을 지켜보다가 결정적일때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귀족의 방식에 대하여 배움을 갖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어금니를 꽉 깨물어야 한다.

이제부터 이명박 정부의 공포의 롤러코스터는 시작될 것이다.

교육감 선거로 힘을 받은 이명박 정부는 안하무인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서민들이여,

각오 단단히 해야 한다.

이제부터 공포의 납량특집이 시작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납량특집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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