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정치보다 더 정치적이다."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합리적 소비만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공업용 우지로 만들었다는 삼양을 멀리하고 자극성 강하고 중독성 있는 농심을 가까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합리적 소비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져 볼 만합니다.
개인에게 있어서는 합리적 소비가 분명 합리적입니다.
더 맛있고 더 싸고 질좋은 음식, 상품등을 구매하는 것, 스스로에게는 좋은 일이지요.
근데 이러한 합리적 개인의 소비는 거대 독점기업을 만들어 냅니다.
도덕적이지 않은 믿을 수 없는 거대 독점기업이요.
이 부도덕한 거대 독점기업은 소비자를 무시하고 지배하려 듭니다. 그리고 가르치려 들지요.
그네들이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처음에는 소비자를 왕처럼 모시고 더 배우려고 했겠지요. 하지만 그네들은 거대해졌고 소비자를 지배할 만큼 성장해버렸습니다. 아니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합리적 소비로 만들어진... 우리가 만들어낸 괴물기업을 처단하기에 이릅니다. 윤리적 소비라는 이름으로요.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라면정국이지요.
작금의 라면정국은 단지 라면업계의 순위 변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소비자 주권운동의 실체이며, 나아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것을 시정하려는 아름다운 노력인 것입니다.
-어떤 분은 농심이 뭘 그리 잘못했냐고 따지는 분이 있더군요. 노태우정권의 우지파동은 잊으셨나요? 생각해봅시다.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요? 그냥 삼양이 너무 미워서? 그냥 한대 쥐어박고 싶어서? 그 사건으로인해 누가 가장 수혜를 봤지요? 뭐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식으로 몰아붙이겠지요. 뻔합니다.
조중동과 관련된 농심의 태도는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MSG 소리소문 없이 다시 넣고 있지요.
그러한 행동들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신들은 소비자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우지파동을 제외하더라도... 부동산투자에만 열을 올리는 얌체기업 롯데와 형제라는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농심은 폐업될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라면석권을 마치 엄청난 권력인양 착각하며 소비자를 우롱했습니다. 우리는 윤리적 소비라는 칼로 그 괴물을 처단할 것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출처: 토론의 성지 아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