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친황다오, 올림픽취재반] '공한증' 탓일까. 개막식 리허설 사전 보도 때문인가.
베이징 올림픽 D조 경기가 막을 올린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츠은 만원 관중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⅔가 넘게 스탠드가 차 많은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 경기를 즐겼다.
그런데 이탈리아와 온두라스의 경기에 이어 한국과 카메룬의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한국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카메룬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짜요'를 외치며 응원을 했고 한국이 볼을 잡으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또 한국의 교민들과 응원단이 한 목소리로 한국에 응원을 보내면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카메룬을 응원했다.
중국인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축구의 경우 국가대표팀간 경기서 한국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공한증' 이 작용한 탓으로 볼 수도 있지만 SBS가 개막식 리허설을 몰래 촬영해 방영한 것도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이는 대회 조직위 관계자인 양웨이(31) 씨가 "SBS 소속이 아니냐"는 질문을 기자에게 던진 데서도 느껴졌다.
이어 양웨이 씨는 "개인적으로 한국에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한국이 자신들의 축제를 망쳐놓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카메룬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응원은 받지 못했다. 난적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는 만족감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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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