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이념, 그리고 아이러니...

명불허전 작성일 08.08.10 18: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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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에 봤던 만화가 있었습니다.

 

'바람의 검심'이라고...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켄신    악당은 시시오

 

 

 

켄신은 누구라도 행복하고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칼을 든 정의의 사도였고

 

시시오는 그런 세상을 부정하고 약육강식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극우적 성향의 인물이였습니다.

 

당시 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시대의 '사회진화론'이라는 뭣같은게 있었죠.

 

저 시시오가  사회진화론자 입니다. 강자는 살아남고 약자는 도태된다는...뭐 그런거...

 

 

 

여기에 첫번째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켄신을 응원했을 겁니다.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누구라도 행복하고 평등하게 사는 세상' 이라는게 끌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사람들은 시시오가 됩니다.

 

"저놈을 내가 앞서야해" "저놈이랑 동급이 되면 안돼"라고 되뇌이죠.

 

그리고 한나라당 같은 무리들을 지지합니다.

 

자신들의 성향과 같기 때문이죠.

(실제로 한나라당은 건전한 우익는 아니고 거의 극우적 성향인듯 합니다. 뭐 친일파들이 극우였으니...

그 뿌리가 어디 가겠습니까?)

 

그런데 이 정도는 이해됩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이중성을 띠거든요. '야누스의 두얼굴'

 

 

 

그리고 결정적인 두번째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켄신이라는 인물은 '누구라도 행복하고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은 그런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고... 저 악당 시시오와 맞서 싸웠습니다.

 

자신의 이상세계를 파괴하려는 악당과요.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일본이라는 국가는 자신의 강한 힘으로 조선을 점령하고

 

만주를 점령하고 중국 본토를 유린했으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나라를 전란에 휩싸이게 합니다.

 

과연 켄신이 바라던 세상이였을까요? 만약 막부 정부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아시아의 비극이 있었을까요?

 

OVA시리즈 성상편을 보면 켄신은 중국에서 죽어갑니다. 자신의 과업을 후회하면서요. 뒤늦게 깨달은 겁니다.

 

 

 

지금도...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은 이명박을 지지하고 한나당을 지지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거라 믿고... 그들이 정의라 믿고...

 

그들에게서 켄신과 같은 어리석음을 느끼는 것은 저뿐일까요?

 

물론 켄신은 순수한 인물이고 고고하며 높은 이상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메이지 정부에 철저하게 이용당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켄신과 같은 인물은 아닐겁니다. 절대로요~~~

 

하지만 철저하게 이용당한다는 것은 같다고 보여지네요.

 

 

 

이 게시판에도 켄신(단지 어리석음 면에서)같은 인물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것이라고 믿는...

 

누구라고 호명은 하지 않겠지만... 대부분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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