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플레 공포’ 확산
OECD 30개회원국 물가상승률 사상 최저
미 제조업생산 13개월째 감소, 침체 가속
FRB, 디플레 막으려 소비자에 1조달러 풀어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가능성으로 거론되던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돈을 풀고 있지만, 총수요가 빠르게 줄면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현지시각) 30개 회원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1.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가 1971년 자료를 발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하락이나 정체는 세계 곳곳에서 일자리를 잃고 부채에 허덕이는 가계가 빠르게 소비를 줄이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9월 이후 영국의 소매물가지수가 3.8%포인트나 하락했다”며 “영국은 이미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기업들은 가격을 낮추고 공급을 줄이지만, 수요는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은 이미 공황에 빠졌다. 세계 최대 자동산 생산기지이자 소비국인 미국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2월에 견줘 41% 줄었다. 미국 제조업 생산은 13달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일 낸 한 보고서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와 생산 감소는 급격한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19개 주요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 시아르비(CRB) 지수’는 지난해 8월 정점을 찍은 이후, 3일 현재까지 약 56%나 폭락해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자산가격의 하락 폭은 더욱 커, 미국 증시는 13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미 20% 넘게 하락한 미국 주택가격은 앞으로도 20% 넘게 빠질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은 2일 의회 청문회에서 “만약 우리가 처한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려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실업 증가와 소득 감소, 재정적자의 추가 확대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정책을 펴지 않는다면, 디플레이션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연준은 25일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학자금 융자, 신용카드 대출 관련 증권 등을 지닌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1조달러를 공급해 주기로 했다. 이미 4조위안(약 906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중국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수요를 늘려, 저성장 속 가격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막겠다는 시도들이다.
이런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은 전례 없는 통화팽창 정책을 폈지만, 디플레이션을 막지 못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일 <뉴욕 타임스>에 미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실패할 경우, 1990년대 일본이 겪었던 공황에 가까운 ‘L’자형 침체나 ‘스태그디플레이션’(성장을 멈춘 스태그네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결합)을 답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 한겨레
우려했던 현실이 이루어 지려 하고 있네...
출처를 잘못 적었네요 수정합니다ㅋㅋ디플레이션 개념 탑재 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