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경호업체 임원이 현금 9200만원이 든 이웃 주민의 돈가방을 찾아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에 본사를 둔 경호업체인 제이앤피디펜스 이사 우성문(38)씨는 13일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이 사는 부평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 옆에 떨어져 있는 노트북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누군가 노트북을 분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연 우씨는 가방 안에 1만원권 지폐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씨는 곧바로 가방을 들고 가까운 경찰서로 향했고, 당직 경찰관은 가방 안에서 무역업체 대표 최모(35)씨의 명함을 발견했다.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간 최씨는 가방 안의 돈이 모두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최씨는 이날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내린 뒤 마침 걸려온 휴대전화를 받기 위해 손에 든 가방을 내려놨다가 귀가 후에야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깨달았다.
최씨는 경찰서에서 "분실한 9200만원은 거래대금으로 지급할 돈이었는데 잃어버렸으면 큰 어려움에 처할 뻔했다"며 우씨에게 연방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표도 아닌 거액의 현금을 습득하고 망설임 없이 즉시 신고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요즘 같은 경제난 속에서도 우씨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어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14일 오후 선행을 한 우씨에게 서장 감사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