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침략으로 근대국가들이 거치는 시민혁명 과정을 거치지 못 했습니다.
물론, 서양식의 역사흐름을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제 식민사관에선 이게 없다고
우리 역사를 봉건시대에서 발전하지 못 하고 있는데 지들이 구해줬단 식으로 말하죠. 참내, 지들이 침략해
서 방해해놓고 뭔 헛소릴...
자, 이런 우리 역사에서 이러한 '시민혁명'으로 볼만한 사건은 '동학운동'과 4.19 두 가지 정도입니다.
특히, 4.19는 시민들이 민주적인 열망으로 부패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정권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큽니다.
그런데, 오늘날 4.19는 국경일은 고사하고 어떤 형태로도 '기념일'이 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 나라 현대사에서, 특히 '민주주의의 발달과 성숙'이란 측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인데
말입니다.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친일, 수구, 보수 세력들이 4.19를 기꺼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밖엔 할 수 없겠습니다.
이 나라 국민들이 저항할 줄 안다는 것, 탄압에 맞서 단결할 줄 안다는 것, 이것은 독재자들에게 있어서 두렵기
짝이 없는 일이겠죠.
4.19혁명이후, 이 나라는 한창 민주화가 꽃피는 듯 보였습니다. 혼란은 있었지만,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빛나던 시기였죠. 그런데, 그런 싹을 5.16군사쿠데타의 찬바람이 꺾어버립니다.
국가재건을 빙자해서 군화발로 의회정치를 뒤집어엎은 군부세력은 곧 자신들의 쿠데타를 미화하기 위해,
'5.16혁명'으로 부르게하면서 4.19를 혁명에서 '의거'로 깎아내립니다. 자신들의 행위만이 유일한 '혁명'이어야
했던 거죠. 시민들이 스스로 앞날을 결정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되었겠지요. 그래서, 4.19는 일시적인 '변란'같은
것으로 치부되고있습니다.
여담인데, 저는 작년에 촛불집회의 불꽃이 타올랐을 때, 우리국민이 아직도 이렇게 뜻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게 너무 기뻤습니다. 수직적인 복종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로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아직
이 나라가 도약할 가능성이 있구나 하고 느끼게 했거든요. 역시나 수구세력들은 그걸, '광우병괴담'이니 '좌파
선동'이니, 배후에 북괴가 있다느니 꼬투리잡아 깎아내리고, 어떻게든 억눌러보려고 자꾸 지엽적인 문제로 만들
려고 발악을 하면서, '국민들이 뜻을 모으면 무섭다'는 걸 애써 못 본척 하려 했죠. 그게 정당한 저항권의 행사란
걸 인정 안 하려고 발버둥을 쳤죠.
뭐, 두서없이 막 적다보니 이거 주제가 뭔지 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오늘은 4.19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독재세력이 두려워서 그 의의를 어떻게든 못 본척 하려고 눈을 가리는 날입니다.
오늘을 뜻있게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