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컴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져서 부득이하게 용산을 갔었습니다.
제가 다리가 안좋기 때문에 30분 이상되는 교통편을 타면 되도록 앉아서 가려고 노력합니다
그 노력이래봐야 처음에 열차오면 빈자리 있는 칸을 예상해서 줄이 적은 칸을 타거나 아니면
빨리 내릴거 같은 사람 앞에가서 서있다가 자리나면 앉아 가는 식이죠
어제는 운이 좋게 차가 오자마자 자리가 여러개 있어서 기분좋게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아줌마가 자리 옆자리에 두개나 되는 공간에 가방하고 비닐봉다리에 뭘 넣어서자리를 매꿔 놨더군요
평소 남의 일은 별로 상관 안하지만 좀 어의가 없어서 한마디 할려다가 아직 다른 자리도 많아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점점 차고 서있는 사람이 생겨도 이 아줌마가 봉지를 내릴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참다 못해 조용히 한마디 했죠
'아주머니 옆에 짐 아주머니 껀가요?'
'그런데요.'
'저기 다른 사람도 앉아가야 되는 자리인데 좀 치워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사진찍느라 검은 정장에 머리 올백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한마디 하니까 군소리 없이 짐을 내리더군요
곧이어 서있던 아가씨하고 노인 한분이 짐 내린 자리에 와서 앉았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이럴까 하면서 평소 아주머니들 행동보고 안좋은 감정을 안가질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좀 아닌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