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일본의 어떤 CEO

71번 작성일 09.05.01 10: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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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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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들 출근시간 아침 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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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마다 사장은 10시가 넘어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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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사장 야마다, 그가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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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은 연극 포스터,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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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그의 책상엔 일본 전역에서 보내 온 연극포스터들이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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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장이 넘는 포스터 중에서 날짜 지난 것을 찾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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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하루는 전날 끝난 연극포스터를 떼어내고

새로 막이 오른 연극포스터를 붙이는 일로 시작된다.


 


 


회사를 돌아보는 게 사장님 일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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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안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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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CEO라면 회사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사무실에 틀어박혀 연극포스터만 붙인다니...


 


 


그래도 회사가 돌아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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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사장, 그의 나이 일흔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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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상식과는 정반대쪽에 서서 그는 회사를 만들었고

그가 만든 회사는 일본 최고의 중소기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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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창원쯤 되는 곳.

사방이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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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2주년을 맞은 미라이는 전국에 30여개의 공장과 영업소를 가진
전기설비 제조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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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기술은 없다.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이나 다른 중소업체에서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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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팍팍 주어가며 영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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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미라이 연매출은 25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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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업에서 야마다 사장에게 한 말씀 청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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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이 아니다. 쉬는 날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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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두운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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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웬만해선 불을 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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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엔 담당자 이름까지 달아서 켜고 끄는 것을 관리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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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이 넘는 사원이 근무하는 본사 전체 건물에 복사기는 딱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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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한 대밖에 없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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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봉투 한 장도 발신인, 수신인을 계속 바꿔주면서 열 번 이상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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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엔짜리 돋보기안경, 안경다리도 부러져서 테이프로 감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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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안경은 클립으로 다리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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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는 한 여름에도 에어컨 설정온도는 2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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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평생 자가용이라곤 사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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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마다사장의 미라이공업이 돈을 물 쓰듯이 하는 데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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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본사의 식당에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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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방송사와 18군데 신문에 소개된 이 행사는

미라이 전 사원 해외여행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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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회사 돈 25억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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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에 한 번씩 꼬박꼬박 전 사원 무료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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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떠나는데 20억은 기본,

전기세, 복사비 아껴서 사원들의 사기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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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비가 아깝다면서 식권도 만들지 않으면서 1년에 한 번씩 직원들 국내여행도 보내준다.

노는 것에 관해서는 미라이가 일본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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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에 한 번씩 열흘짜리 휴가가 있다.

게다가 샌드위치 데이는 무조건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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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사원 평균연봉은 6천만 원. 일본의 웬만한 대기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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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놀게 해주고 돈도 많이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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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에는 어르신이 많다.

정년이 70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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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오는 게 즐거워요.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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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도 비정규직이 없고, 단 한 명도 명예퇴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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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까지 잘릴 염려 없고, 일본 회사들 중에 가장 많이 놀게 해주고,
월급도 많이 주는 미라이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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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 오후 4시 45분.

일본에서 업무시간이 가장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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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업금지, 특근도 없다.


 


 


휴일인데 왜 나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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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원이 해외여행을 가서 공장 문을 닫았을 때도 야마다 사장은 혼자 출근해
표어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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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다니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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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지는 않나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중요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해요.
다들 익숙해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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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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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지한 분위기는?

꼭 시험 보는 것 같은 이 풍경은 사원들이 제안한 제안서를 심사하는 모습이다.

미라이의 월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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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봐도 허투루 쓴 구석이 없는 제안서들,

신제품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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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자들이 이렇게 열심이니 심사를 설렁설렁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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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열심히들 할까요?

이런 풍조니까요, 회사 분위기가 원래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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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회사제품에 반영되기도 하나요?

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들 것인가 하는 기획회의가 열리는데
제안이 채택되면 제품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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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들은 다양한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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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낫토를 메뉴에 넣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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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해, 만 건 정도의 제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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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전병. 제안이 채택된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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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마크가 붙은 것은 사원들의 제안을 현실에 적용해 작업의 효율과 능률을 높인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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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들의 아이디어가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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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생산품의 98%가 특허상품.

실용신안과 의장은 신청 중인 것까지 포함해 2300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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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속에 들어가는 설비.

고장이 나면 위치를 찾느라 벽을 뚫어야 했던 문제를 쉽게 해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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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1위인 이 나이프도 사원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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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전기나이프는 모두 접었다 폈다 양손을 사용했는데 이 칼은 한 손으로 충분하다.

미라이 제품의 공통점은 단순하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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