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살하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아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자살은 죽을 용기가 아니라, '사는게 겁이나서' 택하는 극도의 두려움을 피하려는 몸부림이죠.
무엇이 그를 그토록 두려워하게 만들었나는 이제 차차 유서가 공개되고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집안의 가장인 본인 몰래, 순박한 농촌 촌부로만 알았던 친형, 30년이상 같이 살던 마누라 그리고 아들 딸 까지
자기 몰래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보고 느낀 극도의 소외감과 배신감, 외로움, 왕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이 저지른 추악한 죄가 드러나자 두려워서 자살을 선택한것 일까요.
자기 잘났다고 불의와 맞서 싸운답시고 명패 집어 던지던 패기는 어디가고
혼자 이시대 마지막 남은 정의인양 떠들어 댈때는 언제고
궁지에 몰리니 자살을 선택할까요.
분명 떳떳한 죽음이 아닌것만은 확실합니다.
억울해서 죽은건 절대 아닌란것만은 확실합니다.
노무현전 대통령시절 자살한 고남상국, 고정몽헌씨가 생각나네요.
역시 인생은 돌고돌고 뿌린대로 거두는 법인가 봅니다.
고남상국, 고정몽헌씨 자살이 노무현전대통령의 잘못이 아니라면,
노무현전대통령의 자살도 검찰과 현정부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일 뿐, 비리는 반드시 밝혀서 척결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마누라 아들 딸 손자 손녀들 두고 자살한 나약함, 한심스러움, 비겁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하네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