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 정동훈 기자]
[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노 전 태통령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던 대학생들 또한 '잊지못할 대통령'을 잃었다며 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다음달 6.10항쟁 시국을 기점으로 이명박 정부 심판에 나선다는 방침이
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잡니다.
[리포트] 아주대를 비롯한 경기도내 각 대학들은 어제와 오늘 학내 곳곳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결식 장소가 서울 경복궁으로 정해짐에 따라 당초 전세버스를 이용해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집결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대학 총학생회는 학내 게시판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영결식 참여를 독려하
는 한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신대와 경희대 등 수도권 소재 상당수 대학들이 다음달 6.10항쟁 시국에 즈음
해 대정부 투쟁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 한총련은 '무리한 검찰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파쇼통치로 전직대통령이 희생되
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각 대학이 노 대통령 추모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은 언론은 추모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하고 있지만 추모객들의 내
면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매일 저녁 시청역 앞에
서 개최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도내 모 대학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6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 심판을 외쳤는
데 올해는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MB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
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반대하던 전두환 정권을 퇴진시킨 6.10 항쟁의 단초는 박종
철 열사의 죽음이었습니다.
경찰의 고문 수사로 아들을 잃은 그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25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6월 항쟁 당시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과 맺었던 인연을 회고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방송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