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이 무엇인지 한 중학생의 질문의 답변입니다
우선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줄께
정치를 잘 모르는 20대~60대나ㅡㅡ
초중고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만큼 말이야
흔히들 진보와 보수에 대해 얘기를 해.
좌파와 우파라고도 얘기를 해.
그럼 진보와 보수의 정의가 무엇일까?
간단히 설명하면
현 시스템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진보고
현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보수야.
예를 들면
부자에게 유리한 세금정책을 서민친화적으로 '바꾸고' 싶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보고
원래의 시스템으로 돌아고자 대통령이 되자마자 전 시스템으로 회귀한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야
고로
현 시스템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은 '진보' 성향을 갖는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현 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있는 부자들은 '보수'성향을 갖는게 자연스러운 것이지.
자. 이제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의문점을 품게 될꺼야.
도대체 왜,
서민이 부자들보다 몇십배는 더 많은 나라에서
한나라당 출신 대통령이 나오고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게 되는것일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어.
미디어(언론)와 교육이야.
공교육이 무너지는 데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미국 공교육이 무너진지 오래됐음에도 발전의 기미가 안보이는 것은 정책입안자들이 일부러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전 국민이 교육을 잘 받아서 똑똑해지면 표를 잃는 것은 보수층이야. 즉, 기득권에게 불리하다는 것이지. 왜냐고? 위에 내가 한 얘기를 읽어봐. 현 시스템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은 '진보'성향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니깐?
하지만 배우지 못한, 흔히들 말하는 무지몽매한 서민들은 그것을 알지 못해.
(사실 명문대에 다니는 친구들 중에도 모르는 친구들이 간혹 있어. 워낙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이지. 그리고 정치에 관심을 못 가게끔 교육시스템이 되어있기도 하고)
보수당이 외치는 선동에 쉽게 말려드는 것이지.
초등학교 급식 지원예산을 왜 삭감했을까? 왜 훌륭한 교육감과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는 것일까?
서민들을 교육시켜봤자 골치만 아프거든.
자기네들 자식들은 사립학교나 외국학교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있어. 자기 자식들만 기득권이 되면 되거든. 굳이 왜 서민들까지 교육을 시켜서 골치아프게 만들겠어.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들고 나왔을 때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어.
하지만 그것을 철두철미처럼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이 나라가 발전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자, 그럼 왜 이 글의 제목은 미디어법일까?
위에 들었던 두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미디어잖아. 그렇지?
미디어의 힘은 무서워.
연세대학교에서 언론학 교수를 하고 계시는 우리 나라 언론의 큰 별 서정우 교수님께서는 언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이런 말씀을 하셨어.
'언론을 잘 알지 못하면, 언론에 의해 인간은 지배당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언론학을 공부해야 한다.'
쉬운 예를 들어볼까?
한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까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이 있었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기억나지?
왜 그랬어?
왜 욕했지?
내가 지금껏 내 주변에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살아계시던 시절 그를 욕한 사람들 중에 그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할 수 있던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
친구 :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필자 : '노무현이 뭘 잘못했는데?'
친구 :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 다 노무현 때문이잖아'
필자 : '노무현이 경제를 어떻게 어렵게 만들었는데?'
친구 : '경제정책을 잘못 한거지'
필자 : '경제정책이 어떻게 잘못됐는데?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뭔데?'
친구 : '...'
자. 왜 '노무현 까기'가 국민스포츠가 되어버렸던 것일까?
미디어야.
보수언론의 대표주자 조중동이 합세하여 매일매일 열심히 까주셨던 거지.
과장이 아니야.
정말로 그랬어.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깠어. 확인해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신문사들이 그렇게 까니 국민들이 어떻게 돼?
'아, 정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거야. 이유도, 영문도 알지 못한채로.
얼마나 짜증이 났으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기자실을 폐쇄시켜버리고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셨겠어. 언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셨지만, 국민들은 이미 그의 편이 아니었던 것이지.
그게 바로 언론의 힘이야.
이제 알겠지?
그럼 이제 미디어법이 왜 이슈가 되는지 알겠지?
그리고 왜 한나라당이 그렇게 애를 쓰며 미디어법을 통과시키려는지 알겠지?
미디어법이 통과가 되면 돈이 남아도는 조선일보는 방송사를 차릴 수가 있게돼. 그것도 아주 큰놈으로. 신문만으로 그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심지어 방송까지 하게되면 어떻게 될까?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아주 쾌재를 부르겠지?
그래서 그렇게 기를 쓰고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한나라당이 애를 쓰고 있는거야.
9시뉴스에서 4대강 살리기를 해야 경제가 산다고 말을하고
조중동이 매일매일 4대강 살리기를 반대하는 민주당 때문에 나라가 망해간다고 기사를 쓰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지?
인터넷이 있으니깐 상관 없을 것 같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래.
이유를 알고 반대를 하는 것과
이유도 모르고 분위기에 편승해 반대를 하는 것은 천지차이야.
이정도라도 알고 있으면 다행인 것이지.
선동의 힘에 대해, 권력의 힘에 대해 알고 싶으면 조지 오웰의 '1984'를 꼭 읽어보길 바래.
거짓말도 진실로 믿게되는, 그런 시대가 오지 않았으면 해.
교육은 망할대로 망하고 있으니 미디어법만 통과시키면 국민을 얼마나 지멋대로 굴릴 수 있을까..
---------------------
출처 eorms3082 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