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式 '민주주의' 도해 .. [탄핵한표추가님 편집]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조대통 자, 지금부터 뿌레땅 뿌르국을 홍보할 제3대 홍보반장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백성민 저도 반장이 될 수 있을까요?
조대통 너는 안 돼.
백성민 왜 저는 안 돼요?
조대통 왜냐하면 우리 아들이 반장 선거에 출마하니까 그런거야.
백성민 에이, 저도 반장 할 수 있어요.
조대통 그럼, 우리 아들을 한번 볼래. 야, 내 아들 조중동 나와 봐. 이 정도는 돼야 반장을 할 수 있는 거야.
조중동 아빠, 오늘 쇠고기 갈비를 5인분밖에 먹지 못했어요. 배가 고파요. 얼른 투표해요.
조대통 그러자꾸나. 지금부터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성원이 됐지요?
백성민 아니요. 제가 아직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조대통 자, 투표가 종료됐습니다.
백성민 저는 출마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대통 어, 한 사람밖에 투표하지 않았네. 나의 아들, 조중동! 왜 투표하지 않았어?
조중동 아빠, 나 잠시 갈비 좀 뜯느라 잊어버렸어.
조대통 그래. 이번 투표는 불성립! 자, 다시 투표하자. 두 명 참가에 조중동이 두 표. 드디어 조중동이 반장에 당선됐습니다.
백성민 아니,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
조대통 여기 있지. 뿌레땅 뿌르국! 뿌레땅 뿌르국! 뿌레땅 뿌르국!
7월 22일 대한민국의 입법기관에서 한바탕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동네싸움판보다 못한 난장판이 벌어진 데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이상한 재투표까지 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입법기관에서 일어난 것이다. 개그 콘서트 ‘뿌레땅 뿌르국’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 기관에서 만든 법을 믿고 지켜야 할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