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 기자 [공돌이님 편집]
시사저널 사태는 자본 권력에 의한 언론 탄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언론이 얼머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보여줍니다
잘못된 언론은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올바른
여론형성을 방해합니다
[ 방송이나 신문의 노예로 남을 것인가 ]
신문이나 방송은 독자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듣는 소식과는 달리 화면이나 지면을 통해 제공되는
소식은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사람들은 이를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송과 신문은 사실에 근거를 둔 창작에 가깝습니다.
삶의 현실과 언론이 그려낸 현실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이 대부분 언론에 의해
그려진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즉 우리가 매일 보는 신문이나 방송은 편집이란 과정을 통해
걸러진 사실을 전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취사선택의 과정이기도 한 편집에는 따라서 당연히 가치 판단이
스며 있게 됩니다.
가치 판단이 빠진 편집이란 애초부터 성립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편집은 창입니다
우리는 그 창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만약 더러운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이 있는 그대로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즉 편집이라는 창이 정권이나 언론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사주
또는 광고수익에 의해 왜곡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의 KBS보신각 타종사건이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편집을 의미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라도 편집에 의해 사라지면 없는 현실이 되고,
아무리 큰 사건도 편집에 의해 축소되면 작아지는 것이 현대 대중사회의
현실인 것입니다.
결국 신문독자이든 방송시청자이든 편집을 통해 걸러진 내용을 제대로
분별해 내지 않으면, 언론이 제시하는 사고의 틀속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갇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가 언론의 편집 뒷면까지 꿰뚫어 보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
[ 시사저널 사태 ]
■ 사건일지
2006년,
주간지 [시사저널]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이학수 부회장의 인맥에 관한
비판적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2006년 6월 16일,
심야의 인쇄소에서 인쇄작업 중 이학수 부회장 관련 기사가 광고지면으로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시사저널]기자들은 '경영원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과 '자본으로부터의
언론 독립'을 요구하며 사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사건 발생 4일째 편집국장의 사표가 전격수리되고,
문제가 된 편집자와 기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어졌다.
시사저널 노조를 결성한 기자단은 이후 6개월 동안 사측과 지리한 책임공방을 주고받았다.
2007년 1월,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며 외부에서 동원한
필진만으로 [시사저널] 899호를 발행한다.
전면파업 6개월만인 2007년 6월 25일,
마침내 노조는 사측과 결별을 선언하며 집단사표를 제출한다.
이 과정 속에서 [시사저널] 독자들은 자발적으로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파업기자단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소비자
캠페인에 나섰다.
2007년 7월 2일,
시사저널 기자단은 독자들의 후원금과 소액주주들의 참여에 힘입어
시사기자단을 발족한 후 9월 25일 [시사IN]을 창간했다.
[시사IN] 창간호의 표지인물은 세계적인 언론재벌로 알려진 루퍼트 머독
(Keith Rupert Murdoch), 커버스토리는 '위기의 독립언론'이었다.
■ 시사저널사태의 의미
"시사저널 사태"는 자본의 노예가 된 언론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본권력은 정치권력보다 더 교묘한 방식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정치권력은 힘으로 언론을 눌러 제 편으로 끌어당기려 했지만,
자본권력은 자본의 힘으로 언론을 서서히 제 편으로 길들입니다.
기자들이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취재하고 보도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자본에 기생하는 언론은 진실을 왜곡하여 전달합니다.
거짓언론에 의해 국민들은 자신들의 눈과 귀가 막혀있음에도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눈과 귀가 열려있다고 착각하고 현실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삼성공화국 ]
■ 삼성출입기자들 삼성두려워하고 있다 -pd 수첩중에서
<시사저널> 기자들을 빼고는 그 누구도 선뜻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언론에 대한 삼성의 영향력을 증언해 줄 취재원을 찾는 작업도 매우 어려웠다.
삼성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 수많은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다수가 거절했다.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해 방송하겠다고 해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아무리 음성을 변조하고 얼굴을 가려도 삼성의 기술력으로는 다 밝혀낸다는 이유였다.
결국 수많은 기자 가운데 딱 세 명만 인터뷰할 수 있었다.
삼성의‘로비’뿌리치고 원본대로 방송 취재 과정에서 삼성의 압력은 예상보다 약했다.
다만 방송 전까지 끈질기게 전화를어왔다. 삼성그룹 전략 홍보실에서는
제목에서 공화국이라는 단어만이라도 빼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방송은‘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는 원제목 그대로 나갈 수 있었다.
삼성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PD수첩>이 기획하고 취재한 대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MBC가 건강한 조직이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시사저널 사태 다룬 <다큐 여자>불방
다 찍고도 3주째 '불방'된 내막은
'삼성' 빼고 '이학수' 빼고... 대수술 하고도 방영 보류
EBS에서 방영 보류 판정을 받은 <다큐 여자>가 수술대 위에 놓여져 있었다.
삼성 기사가 빠졌다는 대목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을 도려냈다.
삼성 이학수 부회장의 이름도 통째로 제거되었다.
서울문화사 심상기 회장과 금창태 사장의 이름이 나오는 대목도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심의를 넣었다. 방영 하루 전인 화요일 오전이었다.
그러나 다시 보류.
결론은 간단하다.
가파른 사건 속의 인물은, 이른바 휴먼 다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다큐 여자>의 김민정 PD는 그 ‘당연한’ 규범을 모른 채 새 규범에 도전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었다.
방송 연기 또는 불가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그녀는 그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참여할 수도, 결정 사유를 직접 들을 수도 없었고, 자기가 왜 이 프로그램을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