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 따라하기. 이메가 지역주의 '타파묘법'

thisan 작성일 09.08.16 19: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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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을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가 여권 내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과 후폭풍이 과거 2005년 7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적지 않게 맞아 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하며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가 말한 '구조적 문제'란 바로 지역주의.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구체적 제안을 내놓는데,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그는 "권력을 이양하는 대신에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것"이라며 "굳이 중대선거구제가 아니라도 좋다"고 밝혔다.

모든 권력을 내놓으면서까지 지역주의를 극복하자고 역설한 것으로, 그 구체적 방법이 선거제도 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8.15 경축사에서 "비생산적인 정치의 뿌리에는 지역주의 정치가 자리잡고 있고 현행 선거제도로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에서 여야가 고루 당선되고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중대선거구제로의 변경 등 선거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당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꼭 이뤄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 권력까지 포기할 수 있다'는 차원은 아니지만,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 것.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제안이 큰 후폭풍에 휩싸인 것처럼 청와대발 선거제도 개편 제안도 여권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 반발 속에 박희태 대표는 16일 작심한 듯 '반드시 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뜻은)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편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선거구제 개편)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께서 말한 너무 잦은 선거로 인한 폐단이나 선거시기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거구제 변경이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축사와는 동떨어진 이 같은 발언으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대연정' 발언 이후 여당 의원들의 반발과 지지기반 붕괴에 직면했고, 이는 민심 이반으로 이어져 조기 레임덕을 초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report@cbs.co.kr

 

 

 

 

 

이생키 이거 조만간 탄핵당하겠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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