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계산원에게 주어진 작은 의자~~배려하는 사회 [보이123님 글]
마트에 쇼핑하러 갔는데
마침 계산대의 아주머니들한테 작은 의자가 하나씩 주어지더라구요.
모두들 그 작은 의자를 마치 크나큰 선물을 받는 듯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뭔가 머쓱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받으시더니
한 번씩 앉아보시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그 긴긴 시간을 한 자리에 서서 일하시면서 얼마나 다리가 아프셨을까 생각했습니다.
긴 시간 한자리에 서서 일하면 다리도 붓고 혈액순환도 안되고 허리도 아프고
오래되면 허리 디스크가 생길수도 있고 하지정맥도 생길 수도 있고...
대부분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원비에 보탬이되고자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일하시는 엄마들인데...
우리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자식들한테
그러니까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편하고 좋은 직업을 갖도록 해라
하면서 저런 힘든 직업을 갖은 사람들은 그냥 참고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저 못배운탓 가진거 없는 팔자를 탓하면서 힘들게 일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걸 가르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서 일하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작은 의자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하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힘든 일은 하는 분들에대한
무조건 참고 감당해야 되는 팔자가 아니라
개선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그 분들의 힘들 덜어들일 수 있는 그런 배려하는 사회.
간혹 손님은 서있는데 계산원이 앉아 있다고 민원을 넣기도 하고 항의를 하기도 한다던데
우리 그러지 맙시다.
그 일을 하시는 분이 우리의 어머니고 이모고 동생이고 언니 누나입니다.
손님은 잠깐 서있으면 되는건데 뭐 힘든나요??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프고 하지정맥에 걸리나요 ??
계산하는 분들은 긴 시간을 서서 일해야 되고 집에 가서는 또 가족의 식사를 챙기고 아이들을 챙기고 온갖 살림을 하시면서 쉴 틈 없이 일하시면서 제 몸 돌볼 틈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많이 서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앉아서 일할 수 있는 의자가 제공되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일하는 분들을 불편한 시각으로 대하지 않는 배려하는 의식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모든 힘든 직업을 가진 분들에 대해 그 힘든 점을 덜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개선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요즘 ebs의 극한 직업을 보면서도 더욱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힘든 직업으로 너무나 고된 일상을 보내고 병을 얻는게 아니라
마트에서 작은 의자를 받으면서 보인 그분들의 미소처럼 힘든 일 속에서도 미소를 찾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