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시기 전에...좀 글이 길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립니다..
인터넷에서 한국에 대한 글을 읽다가 맘에 와닫는 글이 있어 올립니다.
글쓴이에게는 허락을 받고 퍼온 글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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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재언어이고, 잘 배우고 유창해야한다는 것에는 저도 물론 동감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민이 전반적으로 일본인보다 영어를 잘한다면 국가경쟁력이 올라갈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이상 사교육을 막고, 공교육을 잘한다는 취지에서 영어교육을 단순한 '강화'가 아닌, '정상'으로 만든다
면 대찬성이지요.
단, 현재 우리 정부와 언론의 행태의 문제는 그차원이 아닙니다.
즉, 위험천만하게 쉽게 가끔 떠드는 공용화의 문제는 절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세계 어느 선진국이나 강대국도 미국이 근 수십년간 잡고 있는 현 '세계화'시대라해서 영어를 공용어로 모국어와 동급으로 가
지는 국가는 없습니다. 그건,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단순한 문제 그리고 국가경쟁력의 차원이 아닌, 국가 '정체성'의 문
제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선진국'들은 세계화라는 현재의 '현상'을 (철학이 아닙니다, 세계화라는건) 잘 이용하는 국가들입니다- 영어는 그 필
수도구일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헛돈을 쓰는게 아니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알아서, 영어를 자국어보다 강조한다만다하는 일을, 세계의 바로 그 선진국들은 비웃을 겁니다- 명색
이 2만불이 넘는 국민소득국가가, 거기에 이런 역사를 가진 소위 문명국이, 우리처럼 국가철학이 빈약한 국가는 드물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사대경향도).
지금 우리정부의 이런 이야기들은, 알아서 우리는 약소국이라고 선포하는 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적인 이야기지
만, 바로 몇해전까지만해도, 대만의 친구가 자신들은 고등학교때 영어이름가지기가 열풍이라며 (수업을 영어로하고), 창피해
하던 생각이 납니다- 일본, 한국같은 나라는 자주성이있고, 역사가 오래된 나라냄새가 난다며 부러워하던 생각도. 그리고 그
냥 대놓고 이야기하더군요, 대만은 미국속국이라 그렇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거기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멀리 볼것도 없이 이웃의 중,일과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구
요). 우리는 조선이래로 강대국이 지배하는 세기에 자꾸 허둥대고, 자기것을 모두 버리고 좇아가는 경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
습니다.
바로 그점때문에, 우리는 그토록 바라는 선진국/강대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구요.
세계화는 영어많이 쓴다고 되는게 절대 아닙니다. 개개인이, 그리고 결국에는 그 국가가 세계속의 주역라는 '의식전환'이 있
고, 자연스레 세계와 동등한 의식으로 같이 맞짱을 떠야하는거지...(그리고 조선때부터 내려온 뿌리깊은 사대의식부터 버려
야 그게 가능할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한국인이 무엇인지 (이탈리아인, 프랑스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 다 마찬가
지로 그게 탄탄한 국가들입니다) 그것부터 문화, 말, 역사등에서 탄탄하게 보존하고 재검증해야 할 겁니다- 모든 선진국은 영
어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오른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런 부분을 탄탄히 하는 나라들이지요 거기에다 기초학문등의 투자. 이제
우리도 대기업등의 분전으로 벌만큼 벌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건 그런 곳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나라 힘 키우는 것이
지, 영어간판 글자 폰트 따지는 것 '따위'가 아닙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이런식의 사대경향이 강하기때문에, 절대로 선진국에서 인정을 안하는 것일겁니다-
미국에 계신분들, Barnes & Noble 같은 미국서점 가보십시요, 한국은 완전히 나라인정을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모든 해외서
적에서 (역사, 문화, 말조차 모두 왜곡되 출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말 엉망입니다 나라 존재감- 태국보다도 못하다면 말다
했지요, 그나라는 그래도 중국속국, 미국속국으로 써있지는 않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 조차 이런것 관심조차없습니
다. 그저 어떻게 하면 들어가서 '영어'로 한몫잡을까. 자, 이런 시각이 영어좀 한국인이 잘하게 된다고 나아지리라 보십니까?
아마 영원히 일본, 중국 밑이나 닦는 나라일겁니다- 오히려 미국속국으로 영원히 역사에 남겠지요 후세에 또 (또 그런 역사나
우리 후손들에게 남기고).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피채널 켜면, 밤낮나오는 동양 3국의 화면이, 일본은 동경의 이국적인 일본간판들과 전통가옥들 (교토
의), 중국 베이징 역시 우선 나오는게 자금성과 전통가옥지역입니다. 우리나라요? 한국은 아예 그런 전통 이미지는 없고, 밤
낮 나오는게 '미국이 도와준' 한국전쟁뿐입니다. 그런 이미지에서 마치 미국이 다 키워준 나라라는 인식밖에 남을게 없지요-
그전엔 일본에게 당하고, 그 이전엔 중국속국. 그런 국가가 '매력적'일 수가 있을까요? 제가 외국인이라도 별 매력없습니다.
그런 이미지 탈피는 '영어화'로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악화도 그런 악화가 없을듯. 제대로 나라의 틀을 다지고, 자랑스러
웠던 고대역사도 제대로 다시 연구하고 밝혀내고, 복원하고 알리고, 서울도 그 모양새를 갖추어야 할겁니다 (경복궁말고는 아
무것도 없는게 현재의 서울입니다). 통일되고나면 개성같은 곳에 (교토같이 될수 있는) 아파트나 때려지을까, 영어마을 짓는
다고 설레발칠까 겁나는게, 그런 말도 안되는게 겁나는게, 현재의 우리나라 국가철학수준인겁니다 (그걸 국가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면...).
제발 세계화라는 헛구름 잡는 소리말고,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한국이 세계적으로 정말 '강국'이 될수 있는지, 어떤 분야의
기초과학을 키워야 하고, 어떤 자금을 마련해야하는지...그리고, 영어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교육'시킬수 있는지 (이런 국가정
체성 뒤흔드는 차원이 아닌) 언론이라도 좀 공부하고 사설이라도 쓰시고- 제발 언론이라도 정신차리시길. '브런치 열풍'같은
엄한 기사나 내지말고.
영어는 당연히 잘 해야하는 필요하고 좋은 도구일뿐입니다-
하지만 영어 잘하는 인재를 키우되 적재적소에 쓰는게 중요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