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대의 임무 : 군대의 수사는 원래 그런거지~~

가자서 작성일 09.10.14 2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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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대의 임무 : 군대의 수사는 원래 그런거지~~ [요리왕님 글]

 

 

아마 1997년 이었지...

그때 군단사령부 영내에서 근무했고 직할대 중대 행정보급관이었다.

당시 육군에서는 구타를 뿌리 뽑겠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구타 관련해서 중대에서 자체징계로만 끝나고 보고를 안하니 군단장 쉐키 하는말이

구타관련한 사항은 무조건 보고하라

많이 적발한 부대에는 포상을 하겠다~~ 요지랄을 한거지.

특히 우리부대 군단장 쉐키는 욱본 인사참모부장 사다 온쉐키라 더 난리였지...

이게 다 결국에는 쇼라는거였지~

 

코에걸면 코걸이라고 * 대대장쉐키 울수송부 병사 12병 몽땅 돌려가면서 영창보내버리더라

아무 꺼리도 안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옆부대 통신단장 대령이라는 쉐키가 밤에 술쳐먹고 취해서 밤 10시가 넘어서 통신단 부대원들 3~4백명쯤 몽땅 부대 연병장에 집합시켜놓은거야.

부대원들 보는 앞에서 본부중대장 싸대기 때리고 쪼인트 까고...

각부대에서는 구타 적발하라고 난리인데 대령이라는 쉐키가 그지랄을 한거지...

 

내부대 일도 아닌데 내가 열받드라고...

몇날 몇일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다가 인터넷 국방부 민원실에 신고를 해버렸어...

일주일 후... 이때부터 개젓같은 일이 시작되는거야

 

어느날...

헌병대에서 오라카드라...

헌병대장 대령쉐키랑 수사과장 소령쉐키 하고 있드라...

나보고 통신단 구타관련해서 국방부에 민원올린거 있냐고...

딱잡아땟지~ 없다고~

근데 개씨~부~랄 쉐키덜이 이혼한 내 와이프 주민등록 등본을 가지고 있는거야...

실명인증하는데 내이름으로 안하고 이혼한 와이프 이름으로 했거든...

글올린 사람이 나라는거야~

 

난 그여자한테 가서 물어보라 햇지..

헌병대 *들은 내가 그런거래

그래서 그랬지... 내가 그런 증거있소?

그거 올린 사람 잡는게 헌병대 할일이요? 구타관련한 통신단장 수사하는게 할일이요?

나도 구타사건 아는데 헌병대에서 지금 이혼한 마누라 등본까지 떼놓고 이런다고

나도 국방부에 민원좀 올려놔야 겟소~~

대령 헌병대장 쉐키가 그런게 아니라~~ 어쩌구 저쩌구 하더라구

수사과장한테 이야기했지..

과장님~며칠전에도 내가 우리병사들 구타관련해서 조사받으러 온거 아시죠?

대령이고 뭐고 법대로 처리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나중에 수사과장이 그러더라구

군단장 * 지시였대...

글올린 사람 찾아내서 거꾸로 잘못 올린거라고 올리라 그러라고...

 

이런 젓같은게 군대더라구...

제보자 신원공개한 국방부 잡쉐키들도 그렇고...

구타한다고 명미한 일로도 수백명 병사들 영창보내라고 하는 군단장 쉐키도 그렇고

그와중에 지~랄하는 통신단장 쉐키도 그렇고~

무엇보다 헌병대 또라이 쉐키들도 그렇고~~

 

이게 우리나라 군대야~~

 

이후 난 젓같아서 10년 군생활 접었다~~

 

 

 

 

해군장교 양심선언..빙산의 일각에 붙은 티끌이었다. [독백자님 글]

 

 

 

방송을 보는 내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절로 돌아간것 처럼 어지러웠다.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던 군시절이 떠오르며 나는 또 다시 그때의 울분에 치를 떨수밖에 없었다.

 

1.이등병 시절, 사회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컴퓨터회사의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덕택에 자대 배치후 바로

중대장으로 부터 호출이 되었다. 그곳엔 중대장과 한명의 하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역시 컴퓨터를 전공했다고하는것 같았다. 중대장은 자신이 모게임 혈맹의 책임자인데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느그들이 힘을 좀

써보아라 라는 지시를 받았고, 그 몇일후 주말 난 또다시 중대장실로 불려가서 부대간부의 사제 트레이닝복

과 신발등을 지급받고 입으라는 지시를 받았고 옷을 갈아입으니 중대장의 차를 타고 읍내 pc방으로 갔다.

시간은 저녁이후 였기에 대충 몇시간 하겠지 했지만 중대장은 홈페이지를 제작하라라고 지시하고 자신은 옆에서 게임을 즐겼다 밤을 꼴딱 지새우고 새벽 5시쯤 되었을까.중대장이 화장실에 간 사이 갑자기 헌병들이 들이닥쳐 한명 한명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불심검문에 걸렸고 (그땐 갖 입대한 이등병이라 헌병들이 물어보는 대로 대답을 했었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나는 "간부의 옷을 몰래 훔쳐 입고 나온 탈영병"이 되어있었고 내 의견은 족족 묵살되었다.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 해도 거짓말 말라는 윽박과 욕설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후에 영창을 지내고 나오자 마자 대대로 전출이 되었고.  대대에서는 다시 사령부안에 있는 파견중대로 전출이 되었다. 그곳에서는 하루종일 앉아서 하염없이 시간만 보냈고 항상 말조심 입조심 하라는 이야기만 들었었다.

 

일병쯤 되었을때 중대장이 바뀌었는지 다시 원래의 중대로 복귀되었고. 그곳에서 적응이 되어갈때쯤 (이때까지 이등병 위로휴가도 나가지 못한게 순전히 영창을 다녀왔기 때문에 라는 말을 그대로 믿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에 나는 위로휴가를 다녀온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완전한 통제속에 난 이런사실에 이를 갈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시 친구가 면회를 왔는데 (약 6시간이 걸려 도착 했다고 했었다.) 그친구와 면회는 중대장실에서 분대장 입회하에 이루어졌지만 지금껏 있었던 사실을 친구에게 알리려 써놓았던 쪽지를 건내줄수는 있었다. 그리고 수일후 중대장이 나를 불렀고 나는 하루종일 중대장실에 갇혀 그날 있었던 일과 어떻게 쪽지를 건냈으며 또 어떤 내용의 쪽지였는지 적고 또 적을수 밖에 없었다.

 

또 수일후 나는 "상관지시 불응,상관모독"등의 이유로 또다시 영창에 들어갔고 상병이 되어서야 나올수 있었다.

 

그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한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믿지못할 일"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며 또 이러한 일들은 절대 외부에서 알수 조차 없으며 또 어떤 경우엔 함께 동거동락하는 전우조차 모를때가 많다.

 

난 승산이 없음에 또 내가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후 그일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어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을 보고 내 자신이 얼마나 작고 나약한가를 느껴야 했다.

 

멀쩡한 사람이 등신이 되고 등신 같은 사람이 존경받는 위인이 되며 사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사실이 되는

 

말 한마디로 모든것이 뒤집어 질수 있는 곳이 바로 군대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이 바뀌거나 사회가 바뀌리라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며

 

이런일의 피해자가 내친구 내가족이 될수 있다는 마음으로 용기있게 양심선언을 한 그에게 힘을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가로 몇자 또 적어봅니다.

 

얼마전 일이였습니다.

 

6년차 예비군 훈련을 받는데 그전에는 안보이던 예비군 교관이 보이더군요. 제가 대대였는지 사령부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곳에서 보았던 간부였습니다. (그사람은 저를 보자마자 기억하더군요)

 

몇마디 인사나누고 예비군 사격훈련장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교관이 사격통제를 하더군요.

 

사격이 어렵거나 못하겠는 예비군 거수하라길래 손을 들었습니다. 전날 다소 무리한 일로 단전부위 라고 해

 

야할지..아무튼 복부쪽이 아파서 엎드려 사격을 하면 통증이 있으니 사격을 빼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신성한(?) 예비군 훈련에서 사격열외는 있을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전날 술마셔서 정신이

 

없으니 빼달라고 하는 사람들 보단 긴박하고 그럴 만한 동기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거수 해서 의견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관이 " 시@ 아픈게 자랑인가? 아프면 훈련 왜 왔어 집에서 쉬지, 꼭 당신

 

같은 사람들이 현역때 문제를 일으키드라구 여러분들도 아프면 집에가서 쉬세요 예비군 훈련 나오지 말고."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당시에 약 200여명의 예비군들이 자리에 있었고 그 가운데 저를 세워놓고 면박을

 

주더군요. 제대후 6년만에 느껴보는 굴욕 아닌 굴욕이라 그럼 사격을 하겠노라 하니, 필요없으니 빠지라고

 

하더군요. 그중 몇사람은 전날 과음으로 제가 누구를 쏠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장난스런 이야기를 하자 그 교

 

관은 웃으며 "그래 차라리 그게 낫지"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웃으면서.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제가

 

사람차별하냐는둥의 이야기를 하면 훈련분위기가 망쳐질까 꾹 참고(?) 집에와서 국방부에 글을 올렸습니다.

 

올려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철저한 익명을 보장한다는 메세지가 분명히 있었지만 글을 올린지 만 하루만에

 

예비군 동대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혹시 글올리지 않았냐?"고 말입니다.

 

네.. 짐작 하셨겠지만 익명성을 "철저히"보장한다던 그곳에서 어찌 하여 제가 글을 올린게 밝혀진겁니다.

 

만 하루만에 말입니다. 우리나라 국방을 책임지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며 부당한 처우에 대한 고발을

 

익명성을 보장하며 신고자를 보호해줘야 하는 국방부에서 익명성을 바라고 글을 쓴지 만하루만에 밝혀진겁

 

니다.동대장은 알만한 사람이 왜그러냐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는거 아니냐 이제 6년차면 훈련도 끝나가는

 

소위"예비군 끝물"인데 이러면 어쩌냐는둥의 이야기를 하며 근 30분동안 애걸복걸하며 쓴글을 지워달라하

 

더군요. 아시겠지만 예비군동대장이라고 하면 동네 큰형님 뻘인데 안면몰수하고 모르쇠 할순 없었기에

 

글을 지웠습니다. 후에 약 한시간이 지나자 문제의 그 교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선 미안하네, 하지만

 

자네도 문제야 왜 아픈데 굳이 나와서 훈련을 받을려구 그래?"라며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픈데 훈련을 나가

 

고 당장 내가 빠지면 일이 안되지만 하루에 수십만원씩 손해를 감수해가며 당장 누군가 죽었거나 당장 내가

 

죽을일이 아니면 예비군 나가는 이유... 입대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진 않을겁니다. 어떻게든 가야하고

 

안가면 벌금물고 경찰서 불려가고 여러가지 더러워도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일반 병사였습니다. 지금도 일반 시민이구요. 내 실수도 아닌 일이 내 죄가 되어 돌아오고 전역을 하고

 

나서도 자유롭지 못한 빌어먹을 현실입니다.

 

하물며 현역장교가 규율을 어겨가며 자신의 소신에 따라 용감하게 맞서 싸운다면, 과연 어떤일이 벌어질지

 

저조차 상상할수 없습니다. 어느분의 댓글처럼 말 한마디로 시체가 사라지고 말 한마디로 수십년 군생활 착

 

실히 하던 사람이 "때려죽여도 시원찮을"사람이 되어버립니다. 부디..부디... 이 빌어먹을 현실이 정말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상"처럼 되어버린 이 나라에서 용감한자가 당당하게 존경을 받고 떳떳하게 살아갈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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