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총 맞기 싫어서 하는 반납이 맞는 겁니다...!! [초연지기님 글]
친일의 후손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자진 반납했다는 기사가 화제인 것 같습니다.
- 관련기사 내용 -
친일재산조사위에 따르면 고희경(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중추원 고문을 지냈으며 백작 작위를 받았다)의
후손들은 2006년 2월에서 10월 사이 물려받은 땅 2만4천800여㎡를 4억8천여만원에 매각했다.
친일재산조사위는 이 땅에 대해 지난해 11월 `친일재산 확인결정'을 내렸으나 이미 제 3자에게 팔린 상태라
후손들 소유의 다른 부동산에 가압류 신청을 했다.
이에 고희경 후손들은 친일재산조사위와 재산 반환 절차를 협의해 법적 분쟁을 거치지 않고 금년 9월
국가에 당시 매각대금을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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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라도 하여.. 선친들의 만행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그저 이렇게 좋게만 보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한가지.. 분명히 선을 긋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일 후손들이 마치 뉘우치기라도 하는듯.. 흔쾌하게 투척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일부 신문들의 '자진 반납'이라는.. 제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친일 후손들이.. 지금도 자신들 재산 지키려고 행정소송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자진 반납(?) 하였다니.. 하나의 선례가 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아 보이지만..
솔직히 가압류 들어가기 한 두달 전부터 반환 얘기가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거의 일년을 고민하다가..
친일인명사전등 친일 문제가 가시화되어 시끄러워지기 직전 반환한 것인데..
자진 반납, 선례등의 단어는 지나친 남용이고.. 어울리는 모양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친일재산 환수는.. 이제 겨우 시작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파면 팔수록 점점 더 커지고 복잡해지는.. 우리 시대 최대의 미스테리 사건이 될 것이며..
깊이 들어가면 들어 갈수록.. 60년 친일세력의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정부 보조도 없었던 친일인명사전..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국민 힘으로 이뤄냈듯이..
우리 국민들의 나라 사랑이.. 친일의 뿌리를 도려낼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