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보행에 도움" vs "너무 비싸 세금 낭비"
"보도 블록 1개 값이 25만원"
경남 창원시에 설치되고 있는 `발광형 보도 블록'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부터 야간에 시각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보행편의를 위해 빛이 나는 보도블록을 설치하고 있다.
발광 다이오드(LED)가 들어 있어 야간에도 노란 빛이 나오는 이 보도블록은 가로, 세로 각각 30㎝, 두께 6㎝로 시멘트로 만든 일반 보도블록과 달리 폴리카보네이트와 합성수지 등이 재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리카보네이트는 8t이 넘는 차량이 지나가도 이상없는 방탄 소재이고 반도체 칩 등이 내장돼 제작업체측은 소개했다.
시는 지난 3월 시내 정우상가 앞 도로에 이 보도블록 35개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최근까지 반송초등학교 앞 81개, 교통문화연구원 앞 37개 등 모두 8곳에 638개를 깔았다.
횡단보도 대기선 끝부분에 설치되는 이 보도블록 차도와 보도의 경계를 명확하게 해줘 보행자들의 안전에 도움을 주고 운전자들의 주의를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다.
이 블록의 개당 가격은 25만9천62원이나 된다. 올해 창원시가 이 보도블록을 설치하는데 들인 돈만 1억6천528만여원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이 보도블록이 시중의 인터넷 쇼핑몰 등에 나오는 `통돌이'형 세탁기 가격보다도 비싸 세금 낭비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보도블록이 특허품인데다 조달청에 독점공급되기 때문에 다소 비싼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사회적 약자의 보행 편의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고 시청 홈페이지 등에 이들 보행 약자의 칭찬이 올라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도블록을 제작하는 마산의 S업체측은 "보도블록 가격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지정한 대학의 원가분석팀에서 분석한 것으로 25만원 상당을 적정가격으로 조달청에 통보했다"며 "이 보도블록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는 교통사고가 30% 이상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예산에 이 같은 보도블록을 설치하기 위한 예산 1억원을 편성해 두고 있으며 여론추이를 살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개에 25만원짜리인데 온전하게 계속 있을까?
세금만 날리는 꼴 날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