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의 과정부터 이야기 해보죠.
우선 주식시장에 대폭락이 있었습니다. 마진콜(10%선금+90융자로 주식구입)이라는 괴물, 그리고 전쟁특수 등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시장은 그동안의 거품을 주체하지 못하고 꺼져버렸죠.
그게 시작이였습니다.
은행들은 대규모 콜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대출했던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합니다. 시장에는 빠르게 돈이 마릅니다. 시장에 돈이 마르니 돈을 구할 곳은 없어집니다. 투자자들은 투매를 시작하고, 채무에 허덕이는 공장들은 문을 닫습니다. 개인들은 실업자가 됩니다. 실업자가 되니 구매력을 상실합니다. 뿐만아니라 시장에 돈이 마르기 때문에 소비를 하고 싶어도 소비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개인들이 물건을 못사기 때문에 그동안 과잉투자해왔던 큰 공장까지 도산을 합니다. 거리에 실업자가 넘치고 공포로 인해 현금을 잡고 놓지 안습니다.
시장에서 돈은 더 빠르게 말라갑니다.
공황이란 돈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없어서 생기는거죠.
물론 돈이 많아서 생긴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공황 이전에는 분명 호황이 있습니다. 호황기때는 신용대출이 늘고 통화량이 급증하며 자산거품이 발생합니다. 그러다가 그 거품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오는 것이 공황입니다. 때문에 어찌보면 둘 다 맞는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공황때는 시장에 돈이 마릅니다.(공황때는 불안하기 때문에 현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집니다. 서로서로 돈을 잡고 있죠. 즉 조선시대의 전황과 비슷한 상태가 되는 겁니다.)
때문에 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자산디플레가 발생하죠. 자산디플레가 발생해서 공황이 발생한다는 말은 처음듣습니다. 이상하시다면 “왜 자산디플레가 발생하는 겁니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 당시 실제로 대공황 당시의 연방준비은행은 통화량까지 줄였습니다. 1차대전의 전쟁특수와 마진콜의 거품으로 맘껏 늘어났던 통화량을 연준이 회수해버린거죠. 이건 제 주장이 아니라 통화론자들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돈의 가치가 확 떨어지는 것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그리 됩니다. 1차대전 패배 후 독일을 보면 말도 안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죠. 스태그네이션이란 장기간의 경기침체인데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오일쇼크때 발생한 현상인데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인플레가 발생하는 동시에 경기침체가 되는 현상이였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에서의 물가 상승은 원자재 상승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였죠.
마지막으로 미국의 대공황 당시 수도 없이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중소은행들 역시 도산했습니다. 다른 기업이나 은행들에게 먹힌거죠. 그런식으로 은행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위해 등장한 법규제가 글래스스티걸 법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간에 선을 그어 서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한 법이지요. 그래서 JP모건과 모건스탠리로 분리가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대공황 이후 거대 기업들은 쓰러진 작은 기업들은 인수하며 더욱 더 큰 거대 기업이 되버렸죠. 역시 공황은 부자들에게는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