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수술 성공적!!

새터데이 작성일 10.01.07 2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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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력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 나영이(가명·10세)의 항문복원 1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정상인처럼 배변활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정상적으로 생리가 시작된다면 임신도 가능하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나영이의 수술을 집도한 한석주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6일 8시간에 걸쳐 실시한 배변기능 복원수술 예후가 좋다"며 "여름방학께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배변주머니를 떼고 일반인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교수에 따르면 나영이는 지난해 받은 수술을 통해 생명은 건졌지만 대장이 제거된 상태였다. 한 교수는 기능복원 수술을 통해 나영이의 소장 일부분을 늘려 변을 저장할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든 후 이를 현재 항문과 연결해 배변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한 교수는 "변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대장이 없어 일반인보다 자주 묽은 변을 보게 되기는 하겠지만 일반인과 거의 다름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인이 변을 하루에 1~2회 본다면 나영이는 3~4회 보는 정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교수는 나영이의 생식 능력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복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섬유화된 세포 조직에 붙어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궁과 난소를 정상적으로 분리하는 수술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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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인 한석주 교수(오른쪽)이에 대해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자연임신이 가능할 것인지 추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하겠지만 정상적으로 생리가 시작되면 임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영이는 현재 수술을 마친 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1주일에서 10일 후엔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여름방학 중 소장과 배변주머니 사이를 조절하는 인공항문을 다는 2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몸 밖에 달린 배변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나영이가 처음 외래에 왔을때는 짜증도 내고 했는데 두달동안 지내보니 분위기도 좋아지고 수술을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이 됐다"며 "정상생활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에 비슷한 수술을 한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관리만 잘할 경우 커서도 정상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수술을 통해 배변 기능과 생식능력을 모두 살린 만큼 의지를 갖고 관리를 잘한다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술에 들어간 시술비와 진료비 등은 전액 세브란스 병원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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