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 나영이(가명·10세)의 항문복원 1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정상인처럼 배변활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정상적으로 생리가 시작된다면 임신도 가능하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나영이의 수술을 집도한 한석주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6일 8시간에 걸쳐 실시한 배변기능 복원수술 예후가 좋다"며 "여름방학께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배변주머니를 떼고 일반인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교수에 따르면 나영이는 지난해 받은 수술을 통해 생명은 건졌지만 대장이 제거된 상태였다. 한 교수는 기능복원 수술을 통해 나영이의 소장 일부분을 늘려 변을 저장할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든 후 이를 현재 항문과 연결해 배변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한 교수는 "변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대장이 없어 일반인보다 자주 묽은 변을 보게 되기는 하겠지만 일반인과 거의 다름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인이 변을 하루에 1~2회 본다면 나영이는 3~4회 보는 정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교수는 나영이의 생식 능력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복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섬유화된 세포 조직에 붙어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궁과 난소를 정상적으로 분리하는 수술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인 한석주 교수(오른쪽)이에 대해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자연임신이 가능할 것인지 추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하겠지만 정상적으로 생리가 시작되면 임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