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라인'은 '청와대 라인'?

가자서 작성일 10.01.26 17: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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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라인'은 '청와대 라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뉴스라인 집중모니터 newsdaybox_top.gif 2010년 01월 26일 (화) 12:07:48 (출처-미디어오늘) 허미옥(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지난 20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준비위원장 엄경철)가 공정방송실천위원회(이하, 공방위) 보고서와 KBS뉴스라인을 집중모니터한 자료를 발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첫 보고서에서 “보도, TV, 라디오 부분에서 공정성이 심각하게 침해된 사례를 정리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특보 3호(이하 노조 특보)에 실린 공정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KBS뉴스, 정부프레임에 갇혀버리다 △ 정권홍보에 동원되는 신년특집, 정부 협찬 프로그램들 △ KTV와 경쟁하는 KBS보도특집 △ 라디오 PD들의 孤軍奮鬪, <대통령연설> 폐지투쟁! 그 미완의 일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KBS, 세종시 수정안, 정부프레임에 갇혀버리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3호>- 2면   

 특보에서는 “KBS뉴스가 세종시 보도에서 언론사로서의 최소한 역할과 자존심마저 버렸다”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지난11 방송사의 톱뉴스를 비교하고 있다.   

KBS <세종시‘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확정> (1월 11일)
MBC <세종시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 (1월 11일)
SBS <세종시 부처 이전 백지화> (1월 11일)

“MBC와 SBS가 세종시 수정안을 바라보는 국민들 입장에서 제목을 뽑았다면 KBS는 수정안을 발표한 정부가 규정한 프레임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이후 세종시에 대한 9시 뉴스보도 전체를 분석해도 이 같은 경향은 그대로 반복된다고 한다.  

“11일 KBS가 방송한 11꼭지 세종시 뉴스를 분석해 보면 △수정안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뉴스는 7꼭지, △찬반공방으로 다룬 것이 4꼭지 등이며, △ 수정안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뉴스 = 0”라는 것

반면 “MBC와SBS는<세종시 예산 문제 없나><”역차별 없다더니. “…꼼꼼히 뜯어보니 다르네><'원가이하 토지 공급…국민 추가부담 없을까?>등 비판적인 아이템을 배치했다”며 결국 뉴스를 통해서 수정안을 홍보하는데 급급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KBS가 충청권 민심을 전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나타났다. “KBS 9시뉴스는 수정안이 발표된 11일부터 14일까지 한차례도 ‘충청권의 반발’을 단독꼭지로 다루지 않았고, 는 충청권의 민심을 전할 때 수정안에 찬성하는 일부관변단체와 함께 보도해 ‘공방’,‘ 찬반 격돌’이라는 프레임으로 가뒀다”고 제시했다. 

정권홍보에 동원되는 신년특집, 정부 협찬 프로그램들 

한편 매년 새해가 되면 1TV에서 편성되는 특집프로그램이 예년과 다른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부의 정책을 직접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는 원칙 속에 신년특집은 KBS가 마련한 한해의 의제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것. 예를들어 지난 5년간 매해 1TV에서 방송됐던 특집프로그램들을 보면 <아시아의창(2006년)>, <글로벌농업네트워크(2007년)>, <2009세계경제와한국>(2009년) 등 KBS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의제를 다룬 프로그램들이었다.  

하지만 2010년은 이 원칙이 깨졌다는 것이 공방위측의 주장이다.  

올해는 G-20정상회의개최의 과정과 의미를 다룬 <희망2010 대한민국의 힘 세계경제의 중심에서다>에서 4명의 경제부처장관들이 출연해 대담으로 진행된 <국민대정부질문 경제 정말 좋아집니까> 등 정부정책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방송되었는데, 이는 “신년특집이 제작진들의 치열한 고민과 기획으로 마련한 의제가 아닌 정부정책의 홍보를 위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 

정책홍보성 방송은 신년특집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현실화 되고 있다고 한다. “09년부터 정부기관의 협찬이나 제작협조를 받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의 국정이념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최근 논란이 된 경찰청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진 KBS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를 예로 들고 있다.  

이외에도 △ 법무부는 각종 캠페인광고 ‘미녀들의 수다’, ‘특집 다큐멘터리’등의 프로그램에 13억 9,000만원의 패키지 협찬을 하고 있는데 ‘KBS스페셜’등에서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예정 중“이라며 ”과거에도 정부기관의 협찬이나 제작협조는 늘상 있어 왔지만 경찰청이나 법무부같은 공권력집행기관의 협찬이 지금처럼 공세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KTV와 경쟁하는 KBS보도특집

시민들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KBS가 국가 주요정책 및 정책홍보물을 제작하는 KTV(한국정책방송)과 ‘정권과 코드 맞추기’경쟁을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중순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보도특집.  

09.06.07 <보도특집> 신(新)아시아 태 평양외교시대
09.06.17 <보도특집> 한미정상회담 남은 과제는?
09.10.27 <쌈> 행복도시 4년 기로에 선 세종시
09.11.01 <특별좌담> 신아시아 외교의의와 과제는?
09.11.19 <특집좌담> 오바마 첫 방한, 한 미관계는?
09.11.22 <중계방송> 영산강살리기 희망선포식

09.12.22 <기획특집> 세종시 성공의 조건은?
10.01.05 <보도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나가다 

이 중 5일 방송된 <보도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 나가다>와 지난해 11월 1일 방송된 <특별좌담, 신아시아 외교 의의와 과제는>, 11월2일 생중계 한 <영산강살리기희망선포식> 그리고 12월22일 방송된<기획특집 세종시 성공의 조건은> 등은 대표적인 ‘하청’ 아이템“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일선 제작자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담당팀장과 국장이 일방적으로 날짜와 아이템을 지정하고 제작을 지시했다“고 한다.  

특히 “<원전과 신아시아 외교특집좌담>은 방송을 한 두주 앞두고 급하게 제작을 지시해 사실상 ‘날림’제작”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 정부를 언론정책을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무산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미디어비평’의 경우 <정연주 전 사장해임무효판결>과 <YTN 노조원해임무효판결>, <김인규 사장 선임>등 의 아이템이 일선기자들에 의해 발제가 됐지만 간부들의 반대로 제작이 무산됐다”  

KBS뉴스라인은 '청와대 라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3호>- 3면   

 한편 이날 노조 특보에는 KBS뉴스라인을 집중모니터한 보고서도 발표되었다.

"<한겨레신문>은 13일 청와대홍 보수석실이 '세종시 수정안 홍보계획‘을 작성해 관계부처에 내려보냈고, 청와대는 방송매체를 통한 홍보계획과 관련해 특별히 KBS의 뉴스라인에 대해 ‘20분 특집 편성’을 하고 정부관계자를 출연시켜 ‘세종시 및 과비벨트 정책설명’을 하도록 계획“을 마련했고, 이는 현실화 되었다고 한다. 

실행에 옮겨진‘세종시 수정안 홍보계획’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던 1월11일 <뉴스라인>은 전체 16건의 꼭지 가운데 10건을 ‘세종시 수정안’을 다뤘고, 보도시간은 청와대의 방침보다 오히려 늘어난 25분”이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홍보계획문건에 등장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직접스튜디오에 출연, 대기업 등을 입주시켜 세종시에 과학교육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박상범 앵커와 무려 7분여 동안 대담을 나눴고, 첫 보도에서 정운찬 총리의 발표 내용을 100초 동안 소개하고 7분 동안 권 실장과 대담을 나누었다.

그 이후에 세 번째 꼭지<세종시‘자족기능’3배로>에서는 “수정안과 원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족기능 부분”이라며 자족 기능이 수정안은 20.7%로 원안6.7%)의 3배에 이른다고 “상세히”전했고, 네 번째 꼭지<미리보는 세종시>에서는 대형화면에 2020년 세종시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띄워 “세종시가정부계획대로 다 지어지면 어떤 모습이 될지”를 입체적으로 전했다는 것. 

‘KBS 뉴스라인’이 정부부처의 홍보창구인가? 

한편 KBS뉴스라인이 정부부처의 홍보창구로 전락한 징후는 그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하 노조 특보는 12월7일<뉴스라인>에서는 탑으로‘<부처 이전 없다’공식화가>가 보도된 날부터 수정안이 발표된 1월 11일까지 <뉴스라인> ‘기획대담’코너출연자를 분석자료를 제시했다.  

이 기간 사이 <뉴스라인>은 24회 방송되었고 이 동안 ‘기획대담’은 19회에 걸쳐 진행됐다. 19회 가운데 정부관계자는 7회 출연해 3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다음으로 연예인등 문화·예술계인사와 사회·경제 분야 전문가가 5회(26.5%)로 그 뒤를 이었으며 교육·종교계인사는 2회 출연했다고 한다.  

“정부관계자 7회 가운데 3회는 <뉴스라인> 시작과 함께 첫 보도에서 이뤄진 대담이었고 ‘신종플루’대책을 다룬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출연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논란이 될 만한 정부의 정책임에도 일방적인 전달과 홍보”로 일관했다고 한다.  

찬반양론이 있는 정부정책이지만, “12월10일 정부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한 윤증현 장관 출연뒤 인 12월 15일 김광수경제연구소소장이 출연해 이에 비판적인 견해로 대담을 한 것 외에는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그 어떤 반론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노조는 ‘기획대담’진행시간은 대략5~6분, 공영방송 KBS보도프로그램의 짧지 않은 시간이 정부정책의 일방적인 홍보를 위해 제공된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2010년 1월 20일 발행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3호>내용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글쓴이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www.chammal.org) 사무국장입니다.

최초입력 : 2010-01-26 12: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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