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언론의 노무현 죽이기, 끔찍했다" [오마이뉴스] 2010년 02월 10일(수) 오후 04:46 [서평] 노무현-언론 갈등 기록한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3%EB%B9%AB%C7%F6+%B4%EB%C5%EB%B7%C9">노무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언론과 참 무던히도 많은 싸움을 했다.
그 싸움의 기록을 정리한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이 출간됐다. 김성재·김상철 두 저자는 모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행정관을 지냈다.
그들은 아마도 청와대에서 일하며 '언론전쟁'을 지겹게 겪었을 것이다. 두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얼마나 치열한 전쟁을 벌였는지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C1%B6%BC%B1%C0%CF%BA%B8">조선일보>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C1%DF%BE%D3%C0%CF%BA%B8">중앙일보>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5%BF%BE%C6%C0%CF%BA%B8">동아일보>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C7%D1%B0%DC%B7%B9">한겨레>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0%E6%C7%E2%BD%C5%B9%AE">경향신문> 등 '메이저 언론'의 실제 보도사례들을 모아 집대성했다.
전에도 '언론의 노무현 죽이기'를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이 책은 재임 5년 동안 보도된 내용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찾아 모았다는 점에서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저자들은 이미 언론전쟁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었지만 집필을 위해 자료를 모아놓고 보니 "정말 이 정도였나 싶어 끔찍했다"고 회고했다.
"노무현은 언론이 죽인 대통령"
저자 김성재는 서문에서 노무현을 '언론이 죽인 대통령'이라고 단언한다. 그 언론이란 특히 '조중동'이라 불리는 <조선> <중앙> <동아> 보수언론이다. 저자들은 보수언론을 두고 언어로 폭력을 휘두른다 하여 '조폭언론'이라 부르기도 한다. 3대 보수신문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환경에서 '말'은 다른 '말'을 죽이게 된다. 죽는 '말'은 언제나 '노무현의 말'이었다. 보도 후에 만들어지는 '공론'이란 실상 보수언론이 만든 여론에 지나지 않았다. 야만적인 공론에 노무현은 질식했다.
집권기 내내 노무현 대통령은 보수언론의 '좌파' 낙인에 시달렸다. 신자유주의를 끝내 떨치지 못했던 보수 대통령이 졸지에 '빨갱이'가 되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해야 함은 한국 사회의 비극이다. 하지만 좋든 싫든 노무현은 대한민국이 상상 가능한 진보의 최대치였다. 그 불행한 진보는 보수언론에게 '좌파 빨갱이' 소리를, 진보언론에게 '신자유주의자' 소리를 들으며 비틀비틀 위태롭게 홀로 걸었다.
'노무현 죽이기'의 정점은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4%EB%C5%EB%B7%C9">대통령' 노무현이 일개 '시민' 노무현으로 돌아갔을 때 벌어진 노무현 뇌물수수 의혹 수사였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폭풍처럼 몰아닥쳤다. 전쟁터에서 노무현의 편이 되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은 노무현에게 '도덕적 사망선고'를 내렸다. 수사기관에서 소문이 슬쩍 흘러나오면 언론이 그대로 받아썼고 노무현 세 글자는 욕된 이름이 되었다. 모두가 떠난 절대 고독의 순간에 노무현은 부엉이바위에서 목숨을 던져 존엄을 지켰다.
"굿바이 노무현"... 진보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기자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버린 보도는 '보수언론'뿐 아니라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저자들은 조지 레이코프 버클리대 교수의 '프레임 이론'을 들며 진보가 보수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한다. 한때 노무현을 '비판적 지지'했던 진보언론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너도나도 "굿바이 노무현"을 선언하며 등을 돌렸다.
저자들은 노무현의 당선부터 죽음까지 언론의 보도사례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조목조목 따져 반론한다. 수백 건의 기사 인용을 읽고 있으면 노무현의 항변에 얼마나 귀 막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아 간담이 서늘해진다.
특히 '조중동'의 노무현 죽이는 기술이란 마치 의사의 수술처럼 이성에 마취제를 주사하는 것이라 감쪽같이 당한다. 책을 읽으며 보수언론의 교묘한 솜씨를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책이 '노무현의 진실'에서 멈추지 않고 '노무현의 변호'까지 도맡고 있어 슬그머니 불편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언론보도에 대한 반론인 이상 어쩌면 변호는 필연적이다. 자기 반성의 결여는 이 책의 한계다.
누군가는 노무현을 두고 '진보의 탈을 쓴 보수'라고 했다. 인간적 헌신과는 상관없이 그는 진보와 보수 모두가 미워했던 대통령이었다. 언론의 행패에 시달린 노무현 대통령의 고생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노무현을 완전무결 대통령이라는 신화의 반열에 올려놓는다면 잘못이다.
서거 이후 추모 열기가 불붙으며 노무현은 신화가 되어 부활했다. 죽음 이전과 180도 다른 분위기다. 사실을 올바르게 읽는 일이 노무현을 올바르게 보는 법이라면 '노무현 신화 만들기'도 삼가야 한다. 노무현이 만든 상처도 함께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를 위해 이 책을 우선 읽어보기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