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전용 '천안교도소' 세계최초 개청
2010-02-23 18:53
1천230명 수용규모…위성tv 설치, 한국문화 강좌
"외국인 수형자 인권개선ㆍ국격상승 기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외국인 수형자만을 위한 교정시설이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법무부는 23일 오전 이
귀남 장관과 19개국 주한 외교사절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외국인교도
소'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이 설립된 것은 세계 처음"이라며 "외국인
수형자 처우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천안소년교도소의 시설을 활용해 문을 연 천안외국인교도소는 41만3천257㎡
규모로, 수형자들이 생활하는 10개 사동(거실 358개)을 비롯해 모두 49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수용인원은 1천230명인데, 현재는 27개국 출신의 외국인 수형자 591명(미결수 2명 포함)과 내국인 263명 등 854명이 수감돼 있다.
내국인은 음식과 청소 등을 전담하는 기결수들이며, 외국인 수형자들은 국적별 또
는 종교별로 나뉘어 수용됐다.
교도소 측은 이들의 고유 음식문화를 고려해 한식과 외국인식 등 2개의 식단을 제공하고, 위성 방송 시설도 갖춰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 아랍어 등 4개국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원예, 배관 등의 직업훈련은 물론 한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는
등 출소 후 사회복귀를 돕는 다양한 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교도소 측은 청내에 국제협력부서를 둬 수형자 출신국 공관과 외국 수형생활에서
오는 문제와 개선 방안을 협의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귀남 장관은 "외국인 전담 교도소 운영으로 외국인 수형자의 인권 개선이 기대되
며, 이는 한국의 국격 상승과 더불어 외국의 교정시설에 있는 한국인 수형자의 인
권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무부는 2000년대 들어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범죄자도 꾸준
히 늘자 이들을 위한 전담 교도소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개청 준비를 해왔
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2월 말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120만명에 달하
며,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외국인 범죄자 수도 1천500여명을 넘어섰다.
개청식에는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중국 등 국내에 수형자를 둔 주한 외교사절과 대
학, 사회단체 등이 외국어 도서 5천600여권을 기증했다.
(끝)
그놈의 인권 인권 인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