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막걸리 먹고, 피 모자라면 헌혈하고..."
다른 술 대신에 막걸리를 마시고 쌀국수도 먹고 했다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청와대가 전임 정부보다 내세울 만큼 잘한 게 뭔가?"라고 물었다.
야당의원들이 "그게 무슨 질의냐"고 야유를 보내자, 김 의원은 "아니 질의야. 국민들한테 대통령실이 정권이 바뀐 뒤 잘하고 있는 걸 말씀해보라. 너무 여야 의원들이 날카롭게 추궁하고 질의해 대통령실의 사기도 높일 겸 해서 하는 말"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면, 밑에 있는 행정관들은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는 사람이 많다"며 "첫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행정관들이 많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이어 "또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이면지를 적극 활용한다든가,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수석들도 친환경 자동차나 경차를 사용한다든지, 또 쌀을 많이 소비하기 위해 다른 술 대신에 막걸리를 마시고 쌀국수도 먹고, 피가 모자라면 헌혈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내복 입고"라고 일상사를 줄줄이 열거한 뒤, "저희가 낯 간지럽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화자찬이 멋쩍은듯 "그러나 국민들 눈에는 아직 미흡하게 보이니 더 열심히 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스스로 말씀드리고 나니까 쑥스럽긴 하지만 잘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의원다운 질문에, 청와대다운 답변이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