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내과의사? 외과의사?

찌질이방법단 작성일 10.05.17 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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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외과의사? 내과의사?


정신나간 교육부, 역사교과서 장난

지금 역사교육계에서는 5월 초 검정(檢定)이 끝난 내년도 고교 신입생용 한국사 교과서들을 부랴부랴 새로 만드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작업에 주어진 기간은 7월까지 딱 두 달이다. 이미 집필을 끝내 검정에 합격까지 한 교과서를 짧은 기간에 새로 만들자니 필자인 교수나 선생님들 고생이 보통 아니다. 더 큰 걱정은 이렇게 날림으로 만들어진 교과서가 과연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기 역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만큼 짜임새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문제는 역사교육의 현실에 눈감은 교육부의 일방통행식 행정에서 비롯됐다. 교육부는 2007년 교육과정에서 고교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1학년 과정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를 결합한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 교과서 검정 심사를 했다. 그래 놓고 2009년 '미래형 교육과정'을 하겠다며 '역사'를 필수에서 선택과목으로 돌려버렸다. 이에 대해 역사교육이 부실화될 것이란 비판이 일자 교육부는 한국사 교육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시늉을 하기 위해 과목 명칭을 '한국사'로 바꿨다. 그리고 이미 '역사'란 제목으로 검정이 끝난 교과서 필자들에게 '한국사'란 제목에 맞게 교과서를 다시 만들도록 요구한 것이다.

잘못된 입시 '혼 없는 국민' 교육

교육부의 이런 모습은 도대체 정부에 역사교육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 잘못된 교육과 입시제도 탓에 안 그래도 한국사 과목은 학생들 사이에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천덕꾸러기 신세고, 학생들의 역사 지식은 바닥 수준이다.

며칠 전 만난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은 "안중근 의사를 병 고쳐주는 의사(醫師)로 알고 있는 아이가 있더라"며 씁쓰레했다. "경술국치가 뭔지 모르는 아이도 많다"고 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현 고교 역사교육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3학년 16개 반 600여명 중 '국사'를 공부하는 학생이 10명도 안 된다. 1학년에선 근대 이전의 한국사를 필수로 배우지만 2, 3학년이 되면 서울대를 지망하는 학생을 빼곤 국사를 공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에서는 짧은 시간에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택하면 되지 굳이 공부할 분량이 많고 사건·사람·연대(年代) 외우기 어려운 국사를 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나마 고 1에선 필수인 '한국사'가 '2009 미래형 교육과정'에 따라 후년부터 선택으로 바뀌게 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각 고교 교장들은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을 국사 과목을 학교에서 가르치게 할 리 없다. 결국 입시에서 경쟁력이 없는 국사 과목이 학교 교육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다.

대입 '수능 필수'로 부활시켜야

어느 나라가 학교 교육에서 자기 역사를 이렇게 업신여기고 푸대접하는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국(自國)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나라의 혼을 전수(傳授)하는 것과 같다. 다가오는 시대는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인들과 같이 숨 쉬며 경쟁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확실한 자기 정체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 자국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세계화 시대라지만 미국이나 중국·일본·러시아 등이 모두 자기네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든가 사회과에서 떼어내 독립과목으로 만들어 중히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교육부도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한국사를 학교의 필수과목으로 만들고, 되도록 많은 대학이 대입 수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걸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조선일보)



조선일보라는 색안경을 빼고 보시면 읽어봄직한 기사...

 

※ 부가설명 : 일본의 새왜곡역사교과서 편찬에 대한 칼럼의 기사 일부분인데....

결국 논지는 일본이나 중국등 외국의 역사 교과서에는 민감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역사에는 소홀한 세태를 비판하는 글임.

전국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시킨다는 강남에서도 한 고등학생이 안중근 의사가 병원에서 일하는지 알고 있을 정도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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