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0주년 서울행사 기념식'에 조화(弔花)가 아닌 형형색색의 꽃들로 치장된 화환을 보내 빈축을 샀다.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정몽준'이라고 적힌 분홍색 이름 띠가 붙은 화환은 18일 오전에 배달돼 서울광장 무대 왼편에 놓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병구 서울지방보훈청장, 전남대학교 서울동창회 등에서 흰 국화로 만들어 보낸 조화 5개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 중 단연 눈에 띈 것은 바로 정 대표가 보낸 꽃이었다. 다른 꽃들은 모두 흰 국화로 만들어진 조화였지만, 정 대표가 보낸 것은 애도 화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 꽃들로 치장된 축하 화환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행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화환이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도대체 생각을 하고 꽃을 보낸 것이냐"며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 대표의 화환은 배달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50분께 급하게 현장에서 치워졌다. 대신 흰 국화로 만들어진 조화가 다시 배달됐다.
화환을 배달했던 꽃집 사장은 "한나라당에서 원하는 대로 화환을 만들어 보냈고, 다시 치워달라는 전화를 받아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화환은 꽃집의 실수에서 비롯된 '배달 사고'가 아니라 주문한 대로 제작된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상석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장은 "행사의 성격과 맞지 않는 화환이 배달된 것을 알고 있었는데, 뒤늦게나마 조화로 교체돼 다행"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등 정치권 인사와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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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분 슬슬 나오네요 -0-;;
잊혀지기가 싫었던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