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회' 파문, 내부증언 봇물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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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화면캡쳐
▶뷰스앤 / '영포회' 불길, 청와대 향해 무섭게 활활
"공직윤리실 1팀은 靑하명 전담 조직", 내부증언 봇물 터져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일으킨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지난 2008년 촛불사태후 신설된 이래 직제를 무시하고 '청와대 하명사건'을 전담해 왔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라, '영포회' 파문의 불길이 청와대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과거 공안시절의 '사직동팀 파문' 못지 않은 대형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청와대에게 치명적인 권력 내부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는 대목을 중시하며 '영포회' 파문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하기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BC "공직윤리지원관실 1팀은 청와대 하명 전담조직"
MBC <뉴스데스크>는 3일 "공직윤리지원관실 중 문제가 된 1팀은 청와대의 한 비서관과 직거래하는 사실상의 사조직처럼 움직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만들어진 것은 쇠고기 재협상으로 촛불시위가 잦아들기 시작한 지난 2008년 7월로, 정부청사가 아니라 청와대 인근 창성동 별관에 사무실을 둔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적게는 4명, 많게는 6명씩으로 짜여진 7개팀으로 구성됐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7개팀 가운데 민간인 김 모씨를 조사한 곳은 1팀으로 하명사건을 전담하는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1팀의 면면을 보면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은 포항과 멀지 않은 경북 영덕 출신이고, 1팀장 김 모씨는 포항 출신이며 경찰총경으로 명예퇴직했다가 과장으로 특채된 인물이며, 바로 아래 사무관은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과 함께 노동부 감사관실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1팀이 장관급인 총리실장은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보고를 하지 않고 대신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에게 활동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과 경찰,국정원,감사원 등에서 입수된 첩보들이 이영호 비서관을 통해 1팀으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역시 포항 출신인 이영호 비서관은 이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특채됐으며 지난해 청와대 경내에서 자신보다 직위가 높은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공무원에게 고성을 질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조직 체계를 무시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활동이 잡음을 낳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나와 청와대 내에서도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뉴스데스크>는 전했다.
한겨레 만평
SBS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청와대 지시로 움직이는 조직"
이날 SBS <8뉴스>도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직제상 총리실장 지시를 받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총리실이 아닌 청와대 지시로 움직여온 조직이라는 증언들을 잇따라 보도했다.
이인규 지원관의 '민간인 불법사찰' 당시 총리실장이던 조중표씨는 SBS와 인터뷰에서 "그 관련 보고는 저희들한테 없었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라며 보고를 받지 못했음을 밝혔다.
공직윤리 지원관실의 한 관계자는 "당시엔 아예 총리실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를 했다"며 "청와대 보고라인을 자세히 밝힐순 없지만, 민정수석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총리실 관계자 역시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청와대 지시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사실상 총리실 조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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