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가 대한민국 지배계층 ?

개중복이래 작성일 10.12.05 16: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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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다살다 별 희안한 얘기를 다 듣네요.

"통일신라이후 대한민국의 지배계층이 경상도다"

바람인지 인식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현재 한국의 두 대도시가 서울과 부산인걸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지 싶긴하지만...

 

경상도는 박통이후 단 한 가지의 국책사업으로 팔자가 바껴버린 케이스에 속하죠

바로 경부고속도로.

사실 경상도는 박통 이전에는 별로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지요.

통계청의 당시 인구 분포를 봐도 그때는 경상도의 인구가 오히려 전라도 보다도 적었죠

 

이게 역전이 된게 박통이후 구미=전자, 창원=기계 대규모 공업단지가 들어서고

근대화다 경제개발계획으로 인구의 이동이 생겨나면서 발생하지요.

일자리를 찾아 전라도 인구가 경상도와 서울로 몰리고 그것에 가속기 역활을 한게 경부고속도로쯤 됩니다

원래 사람사는곳은 어디나 똑같아서 살만해지면 인구가 늘기 마련이죠

 

박통에 대한 평가는, 어르신들의 경우는 거의 깨어질 수 없는 신화와 같아서

지금도 어르신들 앞에서 어줍짢게 박통 흉보다가는 "박통 만큼만 하라 그래!!" 핀잔 듣기 일쑤지요

박통의 공과 허물은 따로 구분해서 평가되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네요

한국전쟁 직후 진짜 거지나라와 다름없는 한국을 그나마 자기입에 풀칠할 수 있게 했다면

능력이 있는건 맞다고 봐요. 그 과정(근대화)에서 지역패권주의의 원흉이되고 재집권의 이유로

민주인사를 정적이란 이름으로 제거하거나 불치병에 가까운 빨`갱이란 낙인을 새겨버리는 인권과

사상의 탄압을 저지른건 큰 허물이라 할 수 있겠군요.

 

문제는 지금도 그게 진행형이라는데 있겠지요.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허리잘리고 잘린 반토막이 또 세로로 잘려서 매 선거마다 거수기 노릇 하는거 보면

참 이나라, 가망이 없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랫글은 과거 조선일보 독자마당에서 경상도 패권주의에 쩔어있던 수 많은 네티즌에 일갈하던

진중권의 글입니다. 함 읽어보시죠.

우리 시대에서 만큼은 남의 호적에 관심두는 미련한 짓 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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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 경상도와 한나라당


또 하나의 문제는 지역감정 선동이었다. 말만 하면 "너 전라도지?"라고 묻는 게 일부 경상도의 지역패권주의자들의 버릇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 나 전라도 예산군이다"라고 대꾸하면 된다. 세상에 얼마나 광적이면 충청도 예산까지 전라도 땅으로 보이는 걸까? 하여튼 경상도 일부 학교의 지리교육에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기에는 광기로. 이어서 바로 역(逆)지역감정의 공세로 들어가, 타지역을 차별하는 경상도를 고립, 포위공격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남의 호적등본 등재사항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덜 떨어진 종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특정 지역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 느닷없이 남의 출신지를 묻는 덜 떨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00% 경상도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 실제로 그 지역은 문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이렇게 점잖게(?) 되돌려주면 대개 지역차별주의자들의 공세는 한풀 꺾이고 만다.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나 역시 경상도의 일부 인종주의자들과 별 다를 바 없을 게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수순, 즉 이 지역차별 이데올로기의 정치경제학적 원인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한국 보수 헤게모니는, 자칭 "주류"이자 "엘리트"인 강남의 소수 중상층과, 선거 때마다 멍청하게 이들에게 쪽수를 몰아주는 경상도 보수 서민층의 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주류나 엘리트들이 경상도 서민층들에게 표를 받아먹으면서 정작 그들에게 줄 것이 마땅치 않다. 설마 이들이 자기들이 가진 돈과 권력은 기득권을 아무리 영남이라 하더라도 서민들에게 나눠주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이 일부 미련한 영남의 보수층에게 제공하는 것이 헛된 이데올로기적 망상, 즉 '비록 너희들은 우리보다 못 났지만, 전라도 애들보다는 낫다'라는 허위의식인 것이다. 이 허위의식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영남인들이 이루었다는 공허한 자부심으로 표현된다.

몇 년 전부터 지역감정은 박정희 숭배라는 사이비 종교의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지역감정은 일종의 정신병이고, 따라서 그 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비슷한 종류의 것이어야 한다. 말하자면 영남의 정치의식의 바닥에 깔린 무의식을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한국정치의 이 고질적인 정신병은 비로소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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