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정치와 지역을 연결시키고 서로를 비난해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분들.
정치인들끼리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만 여기도 다를 바 없군요.
저는 전북 전주 출신이지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도 않구요. 둘 다 싫어합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둘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국회의원중에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평소엔 자기 반대편 당이면 무조건 욕하기 바쁘고,
그러다가도 저번에 120만원인가 자기들 용돈을 위해선 당을 초월해서 합심하더군요.
이번 wsj에 실린 국회의원 난투극 사진 보셨나요? 거기에 한나라당만 있었나요?
아니면 민주당만 있었나요? 제가 보기엔 둘 다 똑같아 보이더군요.
인터넷에선 좌.빨, 놈현이란 말을 쓰면 알바라고들 하더군요.
실제로 네이버에서 특정 아이디의 '다른 덧글 보기'기능을 이용하면
열심히 활동하는 한나라당 알바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이라고 다를까요?
다음에 가보면 '쥐박', '수.꼴' 등을 열변을 토하며 포교하는 참 성실한 분도 많습니다.
알바가 있는건 맞는데, 제가 보기엔
민주, 한나라 둘 다 정보전사를 운용하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참... 그 두 당이 그렇게 차이나 보이십니까? 똑같은 것들입니다.
국민이 뽑아주니 주인 모실줄 모르고 몽둥이 든 적반하장들이지요.
스스로 일 잘해서 나라를 발전시킬 생각은 안하고 다만
'저놈이 죽일놈이니까 차라리 날 뽑아라'라는 논리는 천년만년 일관되죠.
투표 기간만 되면 허리를 굽실거리며 간이라도 빼줄 것 같이 정중하시던 분들이
당선만 되면 다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하더군요.
항상 서로 싸우면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데는 한나라당 민주당이
실제론 같은 당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밑에 어메탐스런거 님이 말씀하신 데로 전라도가 민주당에 맹목적인 건 맞습니다.
전라도 사람중에 한사람으로서 그것이 잘못된게 맞고 고쳐져야 할 점인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정치와 엮어서 '민주당 쓰레기, 뽑아주는 건 전라도. 고로 니네 쓰레기'
란 논리로 전라도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참을 수 없더군요.
한층 더 나아가 어느 순간부터 전라도가 뒤통수니, 지네 도민을 위해선 남편이고
친구고 다 팔아먹는 인간 말종으로 만들더군요.
상종 못할 존재로 취급하는 그런 글들............
예로 밑에 현진규 님의 글을 볼때면 화나고, 슬픕니다.
그렇다고 우리 민주당의 정보전사님들도 가만히 있는건 아니죠.
이곳에선 아닐지도 모르나 다른 게시판에 가면 '게썅도'라는 말을 내뱉으며
경상도 사람을 비난하는 글이 존재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전라도 사람을 욕하는 글을 본 제가 불쾌한 만큼 경상도를 욕하는 글에
분노를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때문에 전라도에 악감정을 가지게
된 분도 있을 겁니다. 이런 악순환에 모두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웃고 있는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중에는 분명히 입버릇처럼 말하는
'내가 그지역 사람한테 안좋은 일을 겪었다.'는 것이 사실인 분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럴 확율은 크지 않을것 같군요.
사람이 살다가 그런 험한 꼴을 당하면 일단 그사람 출신부터 알아볼까요?
아니죠. 그 사람이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밑에 현진규 님의 장편 에피소드 정도를 겪으면 정말
다른 지역 사람에게 편견이 생길수도 있겠죠.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거면 아주 특이한 상황이거나
평소에 그 사람 행실이 문제있다고 보는 게 맞을겁니다.
저 개인적으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사람들 대부분 알바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실을 통계적으로 나타낼 수 없지만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그렇게 악의 담긴 글을 퍼트리도 다닐만한 유인이 그 외에는 많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겠네요.
최소한 돈을 받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알바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게 뭘까요? 전라도, 경상도건 반대편 지역 출신이 싸그리 죽어 없어지는 것?
제가 보기엔 그냥 자기들의 권력이 유지되길 바라는 정치꾼들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지역감정이 사라지면 가장 눈물을 흘릴 사람들이기도 하구요.
가끔식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지금의 국회의원, 대통령이 모두 낙선하고
전부 새로운 사람이 뽑히는 것을요. 비록 그들이 기존의 정치인만큼 능숙하거나,
뛰어난 업무 능력(정치인의 업무는 무엇을 능력으로 요구할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없어도,
마음만큼은 국민을, 국가를 위하는 진실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바뀌는 상상을요.
예를 들면 혈기 넘치는 대학생들이라 치면, 그들만으로 이루어진 국가는 커다란 위기를 맞이할까요?
물론 미숙한 만큼 문제가 없진 않겠지만, 결국은 이 나라가 살기 좋은 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인을 혐오한다고 해서 투표에 무관심하진 않습니다.
투표일엔 빠지지 않고 투표합니다.
민주당, 한나라당, 정치물 좀 먹은 기존 정치인은 패스하고
정치 입문이 얼마 안된 사람, 무소속 위주로, 그런 사람이 없을 땐 사람과 공약을 보고 뽑습니다.
기호 저 뒤에 있는 대학생 같은 사람을 말이죠.
물론 제가 지지한 사람이 당선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한표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지지한 사람의 득표수 중 1에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담겨있을테니까요.
한나라당(민주당)을 뽑아주면 나라가 더 살기 좋아질 거야, 우리 지역이 더 잘 살 거야.
위와 같은 생각은 다만 신기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라 전체가 아닌 일부 지역만을
위한다는 정당에 대한민국이 나아갈 비전이 존재할 순 없습니다.
(이 말은 특히 전라도에 계신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군요.)
글솜씨가 일천해 중구난방이 되버렸네요.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1. 민주당과 한나라당, 똑같은 것들이고 서로 대안이 될 수 없다.
2. 지역감정은 정치꾼들의 선동이고, 그 사실 여부를 넘어 나라에 전적으로 옳지 못하다.
라는 것입니다.
짧은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