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탄 vs 세금폭탄의 저주와 암흑물질... [디에셀님 글]
참여정부 시절, 종부세를 두고, 세금폭탄이라는 말로 갖은 저주를 해대던 언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물가폭탄이 한국인 전체를 위협하고 있음에도 그런 언론들은 일언반구도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그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부동산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본격 회복을 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그런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잠재우지 않기 위해서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함부로 금리인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금리인상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이에, 돈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지금 2000p을 넘어갔다. 결국, 올 것이 온 것이다. 2000p가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한국의 기업들이 지금 돈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기업들이 돈이 많은 까닭은 바로, 친기업정책이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고환율과 감세정책, 부동산가격 유지정책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시행된 덕분이다. 이게 현정부의 성공적인 경제정책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성공적인 경제정책이 정말, 한국의 서민에게도 성공적일까? 한국의 기업들이 발전하고, 성장하면, 한국의 서민가계도 더 나아질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안그래도 소득이 감소한 서민계층은 생필품을 사는데에도 더 많은 돈을 써야하고, 이것은 서민계층의 생활을 어렵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사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런 상황에서 양극화가 계속되고, 서민계층이 어려워진다는 것이었다. 이런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은 두번째 문제이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이런 정부정책과 기업들의 돈잔치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다. 또한, 물가상승이 앞으로 지속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폭등이 진짜 찾아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가 언제까지 인가이다. 그 시기를 알 수 있다면, 아마도, 투기를 할 사람이 많을테지만, 그 시기를 나름대로 점쳐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천문 우주론에서 암흑물질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암흑물질은 전체 우주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물질이라고 한다.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는데도, 암흑물질이 있다고 생각되어 지는 이유는 암흑물질이 없다면, 현재 우주의 형상이 유지될 수 없다는 관측결과들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런 관측결과가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암흑물질이라는 이름처럼 현재 우리 우주를 지탱하는 근본물질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10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이런 일은 경제에도 일어난다. 경제에서 눈에보이는 것은 돈이다. 돈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돈만있으면, 안되는 게 없다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이다. 그런데, 그런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정작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자본주의를 지탱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어찌되었든 그런 돈들의 움직임때문에 한국경제가 지금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그런 돈들의 움직임은 경제의 암흑물질같은 것에 지배를 받는다. 바로, 돈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인 것이다.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사고,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변화하면 결국, 돈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사람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경제의 암흑물질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경제는 그런 암흑물질의 힘에 의해 돈들이 집중되는 시기에 있는 것이다. 소득이 줄어들고, 물가 오르는데도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면, 금리인상은 미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돈은 몇몇 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 대항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경제의 암흑물질이 지금 그런 집중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암흑물질때문에 중력의 우물이 생긴 것이다. 그것이 깊어져서 더욱 더 맣은 돈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론에서 이런 중력의 우물이 생기면, 당연히 거기에서 별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것이 예상하는 결과는 모두의 상식과는 조금 다르다. 우주론에 따르면, 이런 암흑물질때문에 전체우주는 생각보다 평탄하다고 한다.
즉, 실제로, 우주전체는 거의 모든 것이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은하나 별이 지구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주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양으로 생겼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주전체의 모양은 그야말로 평등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니, 그런 중력의 치우침이 크면 클 수록, 암흑물질에 의해 그것이 생존하는 기간은 짧아질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지금 기업들의 수익이 커지고, 주식시장이 활황이 되면 될 수록, 위기가 더 가까워진다는 소리일 것이다. 이것이 그저 어이없는 추측일까? 그런데, 점점 진짜 위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