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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1/31), 정말이지 저는 믿기지 않는 일을 당했습니다.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까지 맞아본건 처음이네요.
저는 지금 노량진에서 수험생활 중 입니다.
제가 거주 하고 있는 곳은 일명 '공부방' 이라 하여 일반 주택건물인데 고시원 같이 방마다 사람들이 잠을 자고 공동거실 및 공동욕실을 사용하는 곳입니다.
어제 밤 21:35경 저는 제 방에서 책을 보다가 막 이를 닦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밖이 좀 소란 스럽더군요. "야 나오라고~" 라는 말과 욕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냥 집밖에서 나는 소리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니 바로 방 밖에서 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입 헹구러 욕실도 갈 겸 뭔 일인가 방 문을 열어보니 처음 보는 두 사람이 신발을 신은 채로 거실에 들어와서 다른 방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들어온 두 사람은 술에 취한 듯 보였고 거실은 두 사람이 신발을 신고 들어온 이유로 발자국이 생겨서 매우 지저분해졌습니다.
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아까 같이 "야 나오라는데 왜 안나오냐고!!" 말과 함께 또 여러 욕설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다른방에 사시는 분이 난입한 두 사람과 아는 사이 인 줄로 이해를 했고 멍하니 침입한 그 두사람을 쳐다보았습니다(한 1~2초 정도).
그러 던 중, 갑자기 그 침입자 중 한 사람(계속 욕설과 소리를 지른던)이 저를 째려보더니(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야" 그러는 겁니다.
제가 멍하니 가만히 있자 "야"를 반복하다가 욕설과 함께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제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5~6 정대 얼굴을 맞는 사이 안경은 날라갔고 저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팔로 얼굴을 가리며 쓰러졌습니다.
그러니 이젠 신발 신은 발로 차고 밟더군요. 정신이 없어서 정확히 몇 대 맞았는지는 모르겠는데 3~4대 정도 맞은 후 에 안경을 들고 간신히 집 밖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집안이 따뜻한 관계로 반바지와 반팔 티만 입고있었는데 그대로 추운 밖으로 정신없이 도망간 다음 저는 급하게 112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한 시간이 어제 21:40분으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네요.
너무 놀라고 통증도 있는 관계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신고를 하고 주인 아줌마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 사이 그 침입자 두 사람은 저를 따라서 밖으로 나왔더군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여전히 저에게 욕을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두려움을 느껴 21:43, 21:46분에 다시 112에 전화해서 경찰이 언제 오는지를 물어봤고 21:46분에 통화를 하는 중에 순찰차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오자 그 난동을 부리던 사람이 꽤나 조용해 지더군요. 욕설도 안하고 소리도 덜 지르고. 그러면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근데 왜 남의 집에 들어왔으며 안면도 없는 저를 폭행한 걸까요?
출동한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경찰 한 분이 카메라를 꺼내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힌 거실을 찍으려 하셨습니다. 그런데 배터리가 없어서 제 카메라로 대신 촬영을 하였습니다. 그 사진이 바로 이거에요.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계신 분은 주인아줌마 이십니다.
그러던 중 경찰분께서 처벌의사를 물어보시길래 저는 당연히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랬지만 바로 경찰서로 가지 않고 피의자 들에게 저에게 사과를 하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분명 처벌의사를 밝혔는데 말이죠. 그러자 침입자 중 소리 덜 지르던(저를 때리지 않은) 한 사람이 제게 다가와 사과를 하더군요. 친구가 '술에 취해서 그랬다. 용서해 달라'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말을 하는걸 보니 술에 취하긴 했지만 어느정도 말짱해 보였는데 왜 아까 남의 집에 침입을 하였으며 아까 친구가 저를 폭행할때 왜 말리지 않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저는 거듭 처벌의사를 밝혔고 얼른 출발하자고 하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꾸 바로 출발을 안하시더라구요. 피의자를 차에 태우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피의자들에게 자꾸 사과를 하라고 하셨구요.
그 와중에 저를 폭행한 사람이 "내 아버지도 경찰이다" 또는 "내가 아는 사람이 경찰이다"라고 발언을 했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뭐 저런게 먹히겠어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한 편으론 걱정도 되더군요. 설마 빽으로 그냥 나오는건 아닌지 말입니다.
한 참을 차에 태우지도 않고 있다 다른 순찰차가 더 와서 저랑 제가 폭행당한걸 증언해 주실 다른 방 분 먼저 차에 타고 그 담에 피의자들이 먼저 온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되는게 분명 처벌의사를 거듭 밝혔건만 왜 자꾸 바로 출발을 안하고 사과를 하라고 그랬냐는 겁니다. 자리가 모자라서 다른 순찰차를 기다렸다고 이해를 하려 해도 피의자들을 먼저 차에 태워서 출발해도 되는거지 않습니까?
아무튼 22시가 좀 넘어서(정신이 없어 정확히 몇 시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노량진 지구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거기서도 또 피의자들에게 사과를 하라고 시키더군요. 저는 그게 마치 합의를 종용하는듯하게 보였습니다. 그러저 두 사람 중 절 폭행하지 않은 사람이 또 저에게 사과를 하더군요.무릎까지 꿇고요. 하지만 폭행한 사람은 의자에 앉아서 절 째려 보고 있었습니다.(거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잊기 어려운 눈 빛이네요). 그러더니 마지 못해 제 앞에 무릎을 꿇었으나 용서를 빌 진 않더군요.
그러면서 저는 그 상황이 답답해서 아까 여러번 처벌 의사를 밝혔으니 얼른 진행해 달라고 하였으나 지구대에선 뭐가 그리 느긋한지 느릿느릿 하시더군요. 정말이지 그런 모습은 저에게 합의를 종용하는것 밖에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있는 사이에 웃긴건 저를 폭행한 사람이 지구대에선 몸을 못 가누더 군요. 지구대 오기전까진 잘 걸어다녔거든요. 지구대에서 답답하게 느릿느릿하게 처리를 하고 그때도 시계를 보진 못했지만 23시경이나 23시가 넘은 후 동작경찰서로 갔습니다.
동작경찰서 형사계에 들어가서 잠깐 앉아있으니 담당 형사분이 불러서 조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구대에서 미리 작성한 걸 토대로 저에게 간간히 질문을 하시더군요. 제가 그에대해 자세히 설명할라 치면 폭행당한 사실에 대해 서만 말하라고 하시더군요.(예를들면 '맞다보니 안경이 날아갔다' 이런 건 중요치 않다고 하셨습니다). 아까 찍은 거실사진도 필요 없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러면 지구대 경찰분들은 왜 찍으라고 하신건지? 그리고 질문하신 것 중에 제가 처음 피의자를 봤을때 그 사람이 술에 취한듯 보였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여러 인터넷 기사가 떠오르더군요.
술 취한 사람들이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형이 경감되었다... 걱정되어 형사분께 물어봤는데 당연히 그런일을 없을거라 하셨지만 솔직히 걱정됩니다.
조서를 작성 후 맞는지 확인하라 해서 봤는데 정말 간단간단하더라구요.
주요내용은 피의자에게 주먹으로 얼굴 몇 대, 발로 몸을 몇 대 맞았다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형사분께 진단서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니 합의하지 않을거면 별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합의 할 마음이 없기 때문에 알겠다 하였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자정이 다 되가서 저는 더 물어볼걸 미처 생각 못 하고 빨리 집에 가고 픈 마음만 들었습니다.
담당형사분께서 피의자는 지금 너무 술에 취해 조사를 못 하니 나중에 하겠다 하시고 저보고 그만 가보라 하셨습니다. 정말이지 저를 때릴때만 해도 아니 지구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잘 걸어 다니던 사람이 지구대에서 부터 그냥 나뒹굴더군요.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제가 피의자에게 '지금 쇼하는거죠?' 라고 물어 볼 수 도 없으니...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좀 넘었더군요.
샤워를 한 후 방에서 폭행당할때 입었던 옷을 봤는데 발자국이 찍혀 있네요.
순간 갑자기 무단침입한 사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00:36분에 담당 형사분께 전화 걸어 물어보니 그거는 제가 폭행당한 사실과는 무관한 또는 무단침입이 아니라는듯한 말을 하셨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남의 집 거실(실제로는 공부방 거실)에 신발을 신고 들어와서 난동을 부렸는데 이게 무단 침입이 아닌건가요? 잘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저는 형사분이 그렇게 말하시니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멍하니 있었는데 그때 안경알이 떨어지네요. 폭행당시 날아갔을때 충격으로 그랬나 봅니다.
2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잔후 오늘 오전(2/1)에 허리 통증이 있어 정형외과를 찾아가 X-RAY를 촬영하였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물리치료 만 받고 약만 조제해서 왔습니다. 한동안 물리치료 받으랍니다. 진단서는 담당형사분이 필요없다 하시길래 안끊었는데 혹시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낮에 진행상황이 궁금하여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담당형사분을 찾았지만 어제 야근을 하신 관계로 전화를 받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다른 형사분께나마 물어봤는데 피의자는 불구속 하기로 하고 조사 후 귀가 조치했다네요. 어제 밤에 집에 귀가 후 뉴스를 보니 80대 노인을 묻지마 폭행한 사람은 구속을 했고 앞으로 술먹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엄중히 처벌하겠다 라는 기사를 봤는데 불구속이라니 좀 분했습니다. 물론 제가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80대가 아니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면서 엄중히 처벌 할까 하는 막연한 의구심이 들더군요.
그리고 무단침입에 대해서 다시 물어보니 연휴 끝나고 담당형사분이 근무하는 2/6일에 담당형사분께 하고 싶은 말이나 조서작성 시 하지 못한 말 같은걸 하라하셨습니다.
근데 이게 아직 고소 절차가 들어간게 아닌건가요? 인터넷으로 조회를 해보니 안뜨네요.
아무튼 세상 참 무섭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막 무단침입해서 이유불구하고 그냥 폭행을 하다니...
정말이지 황당하면서 분하고 두렵습니다.
두서 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아고라를 잘 이용하진 않지만 어딘가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는 분들은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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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고라에서 읽어보고,
좀 이상해서요.
며칠 전인 2011년 1월 31일에 있었던 일이라는데
주간도 아닌 야간에 무단주거침입에 안경낀 사람 폭행하면
이건 특수강도 및 살인미수 아닌가요?
그런데 경찰들 대응이 이상한데요.
이거 사실일까요??
사실이라면 무서워서 어떻게 살죠.
모르는 사람이 우리집에 쳐들어왔는데
경찰은 합의하란 식이고, 피해자가 진술하는데도
앞뒤 상황 다 짤라먹고 단순 폭행으로 처리하려고 하고....
정말 사실이라면 관계자들 전부 옷 벗겨야 합니다.
아무리 빽이 좋은 거라지만 강도를 봐주라니... 허허...
부디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까봐 솔직히 무섭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