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MB의 공약백지화 일찌감치 예고했다..
▶양정철 / 노 대통령, MB의 '공약백지화'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또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1일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해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 선정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세 때 충청도에 가서 (과학기업도시) 얘기했으니까, 표 얻으려고 내가 관심이 많았다. 표 얻으려고 혼선을 드린 것 같다. 백지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때 했던 약속을 뒤집고, 입지 선정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추진하겠다는 언급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공약은 2007년 12월 대선공약집에 분명히 실려 있고, 대통령 스스로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직접 약속했었던 사안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어떻게 국민과의 약속을 이처럼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느냐는 점에서 충청권의 반발은 당연해 보입니다.
오로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무조건 표를 얻기 위해 무책임한 약속을 한 것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공약을 100% 지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못 지키는 공약은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게 책임 있는 지도자의 도리입니다. “과학벨트가 공약집에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금세 탄로 날 거짓말까지 해서 뭉개고 넘어가는 것은 더욱 무책임한 방식입니다.
네티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예언을 ‘노스트라다무스’라며 열독한 2007년 6월 참여정부평가포럼 연설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읽어봤습니다. 전율이 느껴질 만큼, 노 대통령 예언은 다시 한번 적중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공약 뒤집기를 염두에 두고, 노 대통령 예언을 한번 보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의 예언]
“만일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막상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 보니까, 아 이게 좀 끔찍해요.
무슨 일이, 무슨 일이 생길까? 한나라당이 무슨 일을 할까? 이것을 예측하자면 한나라당의 전략을 보아야 되는데, 한나라당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는 일은 거의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 말과 행동이 다른 주장이 너무 많아서 종잡을 수 없고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결국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하고 정책의 효과만 죽여 버린 것이지요. 참으로 무책임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공약을 보아도 창조적인 전략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부실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략이 없는 공허한 공약입니다. 공약이라 할 것도 없고 미사여구지요. 사업들을 두고 옥신각신 하고 있는데 다 보태 봐도 참여정부 균형발전 투자의 5분의 1도 안 되는 사업입니다.
경제는 경제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종합적인 국가발전전략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 시기 한국이 추구할 가치와 역사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전략적인 공약, 공약다운 공약이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전략은 없어도 보수의 정체성은 뚜렷합니다. 그동안 말과 행동, 정책은 왔다갔다 일관성이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보수와 수구의 정체성입니다.
참, 정책이라는 게 어렵지요. 어려우니까 자꾸 속인단 말이지요. 참으로 시대에 역행하는 공약을 이처럼 화끈하게 할 수 있을까?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까 제가 뭐가 그랬지요? 모르면 용기가 있다고 했던가? 아, 무식한 사람은 용감하다! 무식한 사람은 용감하다!
우선 대통령 되는 데 급급해서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노무현은 후보 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눈을 감으면 항상 눈에 선한데, 저는 이것은 눈을 감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출처 : http://j.mp/gXEO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