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218072928§ion=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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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글은 단순히 현정부만을 까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올림픽 자체를 비난한다는 걸 포인트처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후반부에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참지 못하고 평창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건희, 박용성 등 재벌들, 그리고 전 강원지사와 기득권층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이 글에 대한 솔직한 내 느낌은, 초반부에 '난 이명박이라 까는게 아니다'라고 하고 말문을 일단 막아놓고 있습니다만, 결국에는 현정권에 대한 미움이 근저에 깔려 있음이 행간에서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전 강원지사였던 김진선의 정치적 야망에 대해서는 꼬집어 비난하면서(근거는 일부 강원도민들의 증언), 애초에 강원도로 유치 후보를 바꿨다는 소문이 도는 이광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는 점(물론 소문이지만 김진선이 용꿈을 꿨다고 하는 마당에, 소문이라고 인용못할 법 없죠), 그리고 지금은 쫓겨났지만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이광재 역시 평창 올림픽 유치가 주요 공약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노무현 정권도 비록 실패했지만 그 전에 올림픽 유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하는 것은 스리슬쩍 넘어가버린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돌이켜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것은 당시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가뜩이나 외교능력이 부족하다며 욕을 먹던 차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었던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당시 소치에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날아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위원들을 움직인 것에 비교되며 조롱거리가 되었죠.
전 이 글을 쓴 사람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고, 글 처음에 나오는 대로 원래부터 정권에 상관없이 올림픽 자체를 반대했다고 하니 그렇게 믿습니다.(사실 진보진영에서는 올림픽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 대해서는 그 존재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죠.)
다만 적어도 진보 언론이 굳이 이 시점에 이런 글을 게시한 데에는 "노무현이 실패한 거 이명박이 성공하면 어떡하나, 그렇다고 실패하길 바랄 수도 없고...하며 전전긍긍하는 마당에, 이런 좋은 글이 기고되니 얼씨구나 메인기사로 올리면서 유치에 실패하면 이명박의 외교적 무능력을 비난할 수 있고, 성공해도 별로 칭찬 안해줘도 되는 상황" 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경제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거 아닐까요? 일본이나 캐나다를 여러번 내세우며 별 효과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역대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개최한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서구 중심으로 운영되던 동계올림픽을 동계 스포츠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의 한국에서 유치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유치의 경제적 효과를 주장하는 측의 논거는 죄다 근거가 없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하지않을까요? 나가노가 경제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가노의 경우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를 하는게, 올림픽 유치 자체에 초를 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이건희나 박용성에 대한 비판은 동의하지만, 그 사람들이 추진한다는 게 동계올림픽 유치 자체의 하자가 되는 걸까요?
어러분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