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후보별로, 또 연령·계층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는 선거인만큼 같은 해 치러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투표율이 나올지 관심이다.
특히 해가 갈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 추세 속에서 내년 선거 역시 투표율의 향방이 판세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9일 국회입법조사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선거의 투표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대통령선거의 경우 제15대 대선 당시였던 1997년에는 80.7% 수준이었지만,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는 70.8%로 투표율이 더 떨어졌고 이명박 대통령이 선출된 2007년에는 63.0%로 더욱 낮아졌다.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제13대 대선 때 89.2%의 투표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아지는 추세는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엇비슷한 모습이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63.9%였던 투표율은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57.2%로 낮아졌고,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60.6%로 약간 높아지는 듯싶더니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46.1%로 뚝 떨어졌다.
1985년과 1988년 12대, 13대 총선의 투표율이 각각 84.6%, 75.8%를 기록한 데 비하면 역시 낮은 투표율인데다 그나마 관심이 높은 대선보다도 더욱 낮은 투표율이다.
지방선거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처음 치러진 1995년에는 투표율이 68.4%였지만 1998년 선거에서는 52.7%로 낮아졌다. 이어 2002년에는 48.9%로 더 떨어졌고 2006년 투표율 역시 51.6%로 그만그만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로 인해 54.5%의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점이 괄목할 만했다. 그러나 50% 안팎의 낮은 투표율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투표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과연 선거열기를 높여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투표율에 따라 당선자의 정치성향 등 선거결과도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지표로 보는 오늘의 한국 2010'에서 "최근 한국 선거의 투표율은 각종 선거에서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17대 대선에서는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이보다 훨씬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며 "역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도 국회의원선거 투표율보다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추이를 분석했다.
87년 13대대선 89.2
92년 14대대선 81.9
97년 15대대선 80.7
02년 16대대선 70.8
07년 17대대선 62.9
88년 13대총선 75.8
92년 14대총선 71.9
96년 15대총선 63.9
00년 16대총선 57.2
04년 17대총선 60.6
08년 18대총선 46.1
95년 1회지방선거 68.4
98년 2회지방선거 52.7
02년 3회지방선거 48.9
04년 4회지방선거 51.6
10년 5회지방선거 54.5
욕만 하지말고 투표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