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원입니다 길좀 비켜주세요!!! [livesound님 글]
119 구급대원입니다
여기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ㅋ
오늘 뉴스를 보니 소방차 나 구급차가 지나갈때 길터주기안하면 과태료 승용차 5만원,승합차 6만원
부과한다는 뉴스가 떳더군요.
이 뉴스를 보고 제가 일하면서 느낀점을 적어볼까합니다
출중에는 정말 위급한 응급환자 아니면 과속도안하고 신호도 잘지킵니다 싸이렌도 잘사용하지 않고요
(규정에는 출동중에는 소방자동차는 싸이렌을 울리게 되어있습니다만 제경우에는 구급차를 타기 떄문에 구급차기준으로 말하는겁니다)
왜냐면 출동중이라도 119구급차라고 해서 싸이렌키고 신호위반하고 과속하고 해서 카메라에 찍히면 무조건 봐주는게 아닙니다.
단속되면 소방서장 이름으로 과태료가 소방서로 날아오는데 위에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런 경찰서에 공문보내서 면제 처리할수도 있긴한데 굉장히 귀찮기도 하고
위에분들 눈치도 있기때문에 단속된 119대원들은 자기돈으로 처리하는경우도 많지요
그리고 출동중에 인명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구하나도 책임져주지 않죠 119대원 스스로가
처리해야 합니다.
또 싸이렌 키고 달리면 나 스스로가 너무 시끄러워요 뒤에탄 응급구조사나 환자분들도 시끄럽다고 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왠만한 응급환자 아니면 일반차처럼 조용조용 다닙니다.
그런데 싸이렌 키고 쌍라이트 깜박깜박 거리면서 구급차가 달리기 시작하면 정말 위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얼마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당뇨 환자분인데 당수치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병원으로
긴급후송하는 중 계속 꼬불꼬불한국도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앞에 덤프트럭이 떡하니 시속 40으로
계속 달리는 겁니다. 뒤에탄 응급구조사분이 환자 정말 위급상황이라고 빨리가자고 고함치고
환자 보호자분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저보고 빨리안간다고 욕하고 난리치시고 앞의 덤프차는
아무리 비켜달라고 싸이렌울려도 절대 비켜주지 않고 꼬뿔꼬불한 길이라 추월도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다행히 환자는 무사하긴 했지만 그럴때마다 제 생명이 1분에 십년씩 늙는거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이런경우가 다른 119대원분들은 잘아시겠지만 수도없이 일어납니다.
운전자 여러분 119차가 싸이렌 키고 달리기시작하면 제발좀 비켜주세요!!
뒤에탄 환자뿐만아니라 119대원들도 같이 스트레스로 죽어갑니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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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공무원중에 음뜸은 소방서입니다...박봉에다.. 위험하기까지.. 거기다 대민 봉사의식이 투철하여 119구급차를 한번이라도 타본 사람이라면 알겁니다...그런분들이 편하하게 일할수 있게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그나저나 싸이렌이 올리는데 안비끼는 넘도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