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우리 군의 현역 장교 4명이 북한에 체포되거나 납치됐다는 사실이 법정 증언을 통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정보 당국과 군 당국 등 정부가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왜 10년이 넘도록 이를 비밀에 부쳐 왔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군 기밀 북한 유출과 관련한 ‘흑금성’ 박채서씨의 2심 재판이 열린 서울고등법원에서다. 이날 세 번째 공판에서 박씨의 변호인은 북한 전문기자 출신인 정모씨를 증인으로 내세워 1999년에 합동참모본부 이모 대령 등 우리 군의 중령과 대령 4명이 북에 납치 또는 체포된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고, 정씨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