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MB 독일방문때 '남북 극비접촉'

가자서 작성일 11.06.02 12: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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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 MB 독일방문때 '남북 극비접촉'

'강경파' 김태효가 대북접촉 주도, 한나라 "정말 아마추어"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1일 발표한 남북 비밀접촉에 대해 청와대나 정부가 공식부인을 하지 않으면서 북한 주장대로 지난 5월9일 남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지난 5월9일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정보원 국장 홍창화,청와대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이 비밀접촉에 나왔다고 폭로했다.

문제의 5월 9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고 있던 날짜다. 실제로 당시 순방에는 북한이 비밀접촉 당사자로 지목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동행했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사실상 MB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을 총괄하는 실세로, 이 대통령의 신임이 절대적인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남북은 5월 9일 비밀접촉을 가졌고, 이어 이 대통령이 다음날인 1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베를린선언'을 발표한 셈이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1일 남북 비밀접촉에서 남한이 1차 정상회담은 6월 하순 판문점에서 2차 회담은 8월에 평양에서, 3차회담은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갖자며 이를 위한 장관급회담을 5월 하순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대통령의 베를린선언후 즉각 이 대통령의 제안을 공개 거부했고, 이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베를린 제안의 진의를 북측에 전달했다"며 남북 접촉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이 대통령 또한 북한의 거부를 '공식적인 게 아니다'라며 북측의 반응에 당혹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1일 이례적으로 남북 극비접촉 사실을 폭로하고 남측이 제시한 천안함-연평도 절충안과 돈봉투 제시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대북 극비접촉은 이 대통령에게 국면 돌파구가 아닌 최악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남북 극비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연합뉴스 ◀ 남북 극비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는 이와 관련, "아마추어적 대북 접근의 결정판"이라며 "대북 접촉라인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상회담 같은 빅이벤트는 몇단계 라인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한 뒤 마지막에 공식라인이 매듭을 짓는 게 상식인데 MB정부는 이런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김태효 비서관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도 "진짜 아마추어"라며 "앞으로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 보수진영의 질타 등이 쏟아지면서 MB정권은 완전 벼랑끝에 몰리게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또 북한이 격노한 한 요인으로 꼽히는 예비군사격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표적 사격 파문을 지적하며 "군인도 아닌 민간인들이 모인 예비군 훈련장에서 한 일이 새어나가지 않을 수는 없잖냐"라고 반문하며 "정말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뷰스앤뉴스 이영섭 기자    pcp_download.php?fhandle=MkJTaGJ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RDEwMS8wLzI5LmpwZw==&filename=130692770732_20110602.jpg     진중권 "MB, 북한에 완죤 호구 잡혔네요"

"우익 꼴통들, 한 말씀들 해보셔"

  진중권 씨는 1일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 극비접촉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돈봉투로 구걸했다는 북한 발표에 대해 "MB, 북한에 완죤 호구 잡혔네요"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에 정상회담을 애걸했대요. 북한이 사과를 안 하더라도 남측에 사과로 보일 만한 제스처만이라도 취해 달라고..."라며 이같이 힐난했다.

그는 이어 "우익 꼴통들, 한 말씀들 해보셔"라며 침묵하고 있는 극우인사들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 발표가 나온지 3시간이 넘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청와대나 정부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대표적 극우단체와 극우인사들도 침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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