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15개 재벌의 계열사가 지난 4년 동안 306개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재벌들은 제조업 분야에서 기계장비, 정밀기기 등 중소기업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업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상생'이 위협받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5일 발표한 '15대 재벌의 4년간 계열사 수 및 신규편입업종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7~2011년 사이 계열사 수는 472개에서 778개사로 306개(64.8%) 늘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금호아시아나 두산 롯데 삼성 포스코 한진 한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LS STX LG KT GS SK 등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별 증가율은 현대중공업이 7개에서 21개로 200%가 늘어나 가장 높았고 포스코(23개→61개, 165.2%), LS(20개→47개, 135%), STX(11개→21개, 90.9%), LG(31개→59개, 90.3%)가 뒤를 이었다.
단순 증가 수로는 38개사가 늘어난 포스코가 가장 많았고 롯데(34개사), SK(29개사)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신규편입 계열사 488개 가운데 비제조·서비스업은 362개(74.2%)로 제조업 126개(25.8%)를 압도했다.
비제조·서비스업 세부를 보면 건설ㆍ부동산ㆍ임대업이 86개(17.6%)로 가장 많이 편입되었으며 전문ㆍ과학ㆍ기술ㆍ교육ㆍ사업지원 서비스업 58개(11.9%),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이 57개(11.7%) 등이었다.
제조업에서는 기계장비ㆍ의료 정밀기기 등이 25개(5.1%), 전기ㆍ전자ㆍ통신기기 등이 23개(4.7%), 금속ㆍ비금속제조업 23개(4.7%) 순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제조업에 신규편입 업종 중 가장 많았던 기계장비ㆍ의료 정밀기기와 , 전기ㆍ전자ㆍ통신기기 등은 대중소기업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적합업종품목 선정을 위해 중소기업들로부터 품목 신청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이었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투자를 촉진시킨다는 명분하에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 지주회사 규제완화, 법인세 최고세율인하, 금산분리의 완화 같은 규제가 폐지됐지만 재벌들은 투자보다는 계열사 확장을 통한 몸집불리기 등을 통해 중소상권의 위협에 주력해 경제양극화 심화가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재벌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에 대한 대책으로 경실련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재도입,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중지, 불공정거래행위 처벌 수위의 강화, 금산분리의 강화, 중소기업적합업종 품목의 도입 등 강력한 법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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