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2.월요일
필독(feat. 충용무쌍)
설마 추진력을 얻기 위함은 아니겠지?
5세 훈이 무릎을 꿇고 울었다. 밥 달라고, 밥 주자고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어린애들 밥줄 끊어달라고 흘리는 비장한 눈물. 애가 장난감 코너 앞에 디비져 배까고 우는 건 부모와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부모는 얼른 애를 조용한 곳으로 수거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일단 장난감을 사 줘야 한다. 물론 그러잖아도 버릇 잘못들여 키운 애임을 감안할 때, 따끔하게 맴매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데 애가 울어도 너무 운다. 우리 한나라당, 미칠 노릇이다. 그리하여 그는 4세 훈이 되었다. 나이를 거꾸로 먹었다는 얘긴데, 그는 피터팬인가. 서울은 네버랜드였단 말인가. 워터랜드나 네버랜드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한편 조선일보가 막내이모 노릇을 해줬다. 아래는 오늘(8월 22일)자 조선일보 1면이다. 보라 이 비정한 좌파의 세계에서 스러져가는 느와르적 영웅의 눈물을.
중앙과 동아는 시큰둥하다. 여기서 밤의 큰형님 좃선의 대부업 노하우를 알 수 있다. 오세훈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살아남던 매장당하던, 좃선에 큰 빚이 생겼다. 채권자가 되고 보는 이 순발력. 채권은 많을 수록 좋다. 몇 배로 회수할 수 있으면 장땡이고, 부도난 채권은 버리면 그만이니까. 이런걸 투자라고 하는 거다. 그런데 오세훈의 애들 밥그릇 걷어차기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부도가 나 있었다.
혹시 오세훈 어린이는 지 나잇값대로 순수한 만큼이나 정의로운 나머지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서 분연히 들고 일어난 것일까. 서울시 곳곳에 빨래처럼 널어놓은 현수막이 주장하듯이 '3조 세금폭탄'과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을 막기 위해서? 지겹지만 다시 정리하자. 무상급식 시행으로 인해 서울시에 떨어지는 부담금은 약 700억 수준이다. 반면 용산 주민들을 불에 구워가면서 삽질한 비용은 실로 천문학적인데, 일례로 오세훈의 재임기간 중 서울시 부채는 약 13조 5000억원에서 25조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만, 백억대 천억대도 아니고 조단위다. 700억이란 돈은 오세훈이 뉴타운 간판을 걸고 때려지은 미분양 아파트촌 중 단 1개 단지의 가격도 되지 않는다. 참, 투표 비용만 180억원이 넘는다.
3조원 어쩌구는 논의의 여지고 뭐고 없이 그냥 깨끗이 뻥이다. 원래 애는 장난감 안 사주면 죽을 거라고 하지만 다음 날에도 그리고 다음 해에도 키가 몇센치 커진 채로 잘 살고 있다. 누구처럼 나이를 안상수씨의 입(ASS hole)으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결국 지능 아니면 양심의 문제가 된다. 오세훈은 수리의 법칙이 어그러진 우주의 다른 차원에 살고 있거나 꼼수를 부리고 있는 거다. 추정컨데 100%에 수렴하는 확률로 그가 원하는 장난감의 상품명은 '대권'.
오세훈의 꼼수는 어쩌면 성공할 수도 있었다. 딴지라디오 <나는 꼼수다>가 없었다면. 총수님한테 월급 받는 처지에 이런 말 하기 좀 낯간지러운데, 이냥반 이번에 제대로 한 건 하셨다.
(후략)
출처 : http://www.ddanzi.com/news/33247.html
딴지 졸라강추
.
.
.
추가 속보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0822094351§ion=01&t1=n
"여권 지도부는 물론 오세훈 시장 본인까지 사퇴 시기를 뒤로 미루려는 이유는 하나, 보궐선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지만 10월 1일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총선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기 때문이다. 즉 10월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져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시간을 질질 끌 거라는 얘기다."
이에 질세라 딴지의 '나는 꼼수다' 긴급 편성ㅋㅋ
http://oujoon.nowcdn.co.kr/20110822.mp3
---------------------------------------------------------------------------------------------------------
딴지의 '나는 꼼수다' 강추. 재미, 웃음 보장
PC 에서 듣기 http://old.ddanzi.com/appstream/ddradio.xml
스맛폰 앱으로 듣기 http://itunes.apple.com/us/podcast/id438624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