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4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사관’인 여성 주무관(오른쪽)이 박원순 시장의 발언 등 회의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김연수기자 nyskim@munhwa.com
불쌍한 서울시 공무원 이야기...
뭔 일이 일어났는지 간단히 요약하자면,
-서울시 고위공무원이라는 놈이 새빛둥둥섬 계약을 25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해줌.(당연히 뇌물수수등이 의심되는 상황)
-박원순시장이 이 사실을 알자 크게 노하여 다시처리할것 지시.
-그러자 고위공무원이라는 놈이 박시장에게 보고서 낼때 구두 보고했다고 무슨 소리냐고 대듬.
-박시장, 풋 하고 코웃음 치면서 회의때마다 기록하는 사관이 녹음하고 속기한 것을 꺼냄. 회의 내용을 녹음과 속기로 기록한것을 일일이 고위직 공무원놈이 낸 보고서와 대조,
- 고위공무원이라는 놈이 사기 혹은 구라를 친것이 밝혀짐. 저런 기록시스템이 있을줄 몰랐거나 알아도 저렇게 치밀할줄은 몰랐을을것임, 아마 이놈은 새해 들어 서울시 공무원중 1호 무직자가 될 예정.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되는 각종 회의나 공식·비공식 면담 내용을 기록하는 사관을 두고 있음.
- 누구도 서울시 회의에 개소리 뻘소리, 헛질,사기를 칠수가 없음, 모든 회의는 몽땅 녹음하고 기록함. 박시장 스스로도 여기에 포함되기에 자신의 발언내용등 모든것이 기록된후 남겨짐.
설을 앞둔 19일 퇴근 무렵 이씨는 희소식을 들었다.
"이번 설에는 언론과 직원들 모두 쉬라"는 시장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
20일 오후 6시까지의 시장 공식일정을 마치면 모두 '고향 앞으로'다.
"정말 13년만에 처음입니다." 상기된 얼굴의 이씨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박원순 시장은 21~24일 설날 연휴에 이어 25~27일 휴가를 내 21일부터 29일까지 총 9일간 휴가를 간다.
이씨는 "이번 설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카메라를 메고 시장님 따라다니지 않아도 될것 같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 길에 올랐다.
사람 한명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