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는 대안이 아닙니다. 막대만 꽂아도 한나라당이 당선된다던‘ 놈현’신드롬을 기억하십니까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보여주는 키 워드는 ‘이명박,한나라당에 대한 환멸’과 ‘안철수에 대한 환호’입니다. 2012년 1월 10일 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대선주자 양자대 결에서 안철수 교수가 51.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9.0%에 그쳤습니다. ‘비호감 정당’을 묻는 조사에 서는 한나라당이 일등을 했고(41.5%),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 율은 26.8%(12월 마지막 주 조사)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5년 전으로 시계 바늘을 돌려보면, 지금 나꼼수의 ‘가 카’ 신드롬의 자리에 ‘놈현’ 신드롬이 있었습니다. 2007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무능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극에 달해 ‘막대기만 꽂아 놓 아도 한나라당이 당선된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명박 대통령은 환호의 대상에서 환멸의 대상이 되었고, 대중은 ‘안철수 교수’라는 새로운 환호의 대상을 찾았을 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노 골적인 친재벌 정책과 억압적이고 비민주적인 통치에 대한 대중의 불 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운동 세력에 대한 믿음과 희망도 없습니 다. 이런 상황에서 ‘양심적이고 착한 기업가’에 대한 대중의 주관적 욕 망이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안철수 현상’은 근본적으로 2007년 이명박 후보에 대한 환상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안철수의 사상과 경력 어디를 살펴보아도 그가 한미FTA 체결, 노사 관계 선진화방안 및 비정규악법 통과, 노동탄압 등을 추진했던 고 노 무현 대통령 보다 노동자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힘듭니다. 검증된 바도 없고 정치적 기반 또한 불분명한 ‘착한 기 업인 안철수’에 대중의 막연한 환호는 그가 권력에 앉는 순간부터 서서 히 절망과 분노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노무현 정권의 실패가 이명박 정권을 불러들였듯이 말입니다.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환상과 그 환상이 배신당했을 때 극심하게 표출되는 원한과 분노는 정 치에 대한 환멸만을 낳을 뿐입니다.